90년간 뉴욕의 무연고묘지에 외로이 있던 애국지사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내년 모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한국 국가보훈처 실사단은 지난 13일 퀸즈 메스패스 소재 마운트 올리벳 무연고 공동묘지를 찾아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묻힌 묘비를 확인하고 늦어도 내년안에 대전 현충원에 봉안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의 실사단은 이성진, 염정림 주무관 등 2인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한미헤리티지재단의 이정화 회장대행과 뉴욕의 언론인 조종무씨 등이 함께 묘비를 찾아 관련 기록들을 살펴보았다.

<사진=뉴욕한국일보 제공>
보훈처 실사단은 “전날 뉴욕한인교회의 안장 기록과 한글로 된 묘비 등 관련 자료를 확인했다. 황기환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이 확실하기 때문에 대전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으로 유해를 봉안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해 봉안식은 2014년 광복절이나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에 맞춰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선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요청하는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또한 유해 이장을 위한 비자와 여권도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한미헤리티지재단이 관련 작업을 돕기로 했다. 한편 보훈처 관계자들은 이날 뉴욕 일원에 안치된 애국지사 이명제 선생의 묘역도 방문했다.
평안남도 순천에서 출생한 황기환 선생은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특파된 김규식 박사의 서기장으로 팸플릿을 간행, 일제강점하의 한국 실정을 세계에 호소하는 등 유럽과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다 1923년 뉴욕에서 지병인 심장병으로 별세, 그간 뉴욕의 무연고 묘지에 묻혀 있었다.
선생의 묘비는 지난 2010년 뉴욕한인교회의 장철우 목사가 우연히 교회명부에서 황기환 선생의 기록을 본 후 묘비를 확인, 세상에 알려졌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