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사회의 ‘동해병기 운동’을 주도하는 단체의 페이스북이 근 6개월에 걸쳐 해킹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미주한인의 목소리(VoKA)’의 피터 김(김영길) 회장은 8일 “지난 주말까지 일주일 연속 공식 페이스북이 해킹을 당해 동해병기운동과 관련한 자료들이 삭제(削除)됐다”고 밝혔다.
해킹은 지난해 9월7일 처음 발생했다. 그해 3월 미 교과서에서 동해 표기를 위한 백악관 청원 활동과 국무부에 항의서신을 보내고, 2차 청원서와 백악관 직원들과의 면담 결과, 교육부장관에 보낸 공문 등이 한꺼번에 삭제되고 말았다.
김 대표는 2017년 IHO(국제수로기구) 차기총회에서 동해병기가 공식 채택되도록 하는 운동을 효과적으로 벌이기 위해 올초 ‘미주한인의 목소리’라는 사단법인 기구를 창설했다. 이와 함께 미국 50개주 초중고교 교과서에 동해를 병기하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해킹은 김 대표가 미국의 교육계 인사들을 만나고 관련 자료들을 본격적으로 올리자 재개됐다.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일주일 연속 해킹을 당한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27일과 28일에 버지니아 주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교육감 및 교육위원들을 만난 후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며 “교육위 미팅에 관한 글과 사진은 물론 1년여 활동해온 자료와 해킹을 당했다고 올린 글마저도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첫 해킹 사건 이후 김 대표는 패스워드를 바꾸는 등 대응 노력을 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페이스 북 회사에도 항의했으나 “자기들로서는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김 대표는 “이번 사건은 의도적, 조직적으로 자행된 것으로 전문가의 소행”이라며 “일본의 우익세력이 동해 병기 캠페인을 하는 한인들의 사기를 꺾으려는 의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동해 병기 반대세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해킹을 시도할 것”이라며 “일본 우익의 사이버 침략전쟁에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김 대표가 올 1월 창립한 ‘미주 한인의 목소리’는 미국의 50개주 모든 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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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전국 활동 위해 자금확보 주력
버지니아 한인회 대외협력국장을 지낸 피터 김 회장은 워싱턴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창설한 ‘미주 한인의 목소리’는 버지니아 한인들을 중심으로 오하이오 앨라배마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의 주요 인사들과 연대해 활동하고 있다.
피터 김 회장은 “50개주 교과서를 바꾸기 위해선 전력적으로 중요한 주부터 바꿔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전국적인 조직과도 협력관계가 돼 있는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16일 버지니아주 한인 밀집지역인 애넌데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 양국이 합의한 명칭이 없는 상황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써야 한다는 점을 미국 교육당국자들에게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VoKA는 미국 내 50개주 교과서 관련 정책 당국자 명단을 확보했으며, 국제수로기구(IHO) 차기 총회가 열리는 2017년까지 모든 공립학교 교과서의 동해 병기를 목표로 관계당국과 미국 시민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펼친가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일본의 거센 로비 방해공작이 예상되는 만큼 모든 한인단체의 결집과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며 "조직과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인터넷 민원사이트인 위 더 피플에 게재된 동해 표기 관련 청원에는 지난해 3월 이후 10만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