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아베 신조 수상이 워싱턴에서 위안부문제를 사과할 것을 권합니다.”
뉴욕의 상하원을 대표하는 두명의 정치인이 일본 미디어를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수상의 자성을 촉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토니 아벨라 뉴욕주 상원의원이 7일 뉴욕 롱아일랜드 정신대기림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수상이 워싱턴 D.C. 방문길에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정부차원의 배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벨라 의원은 이날 NHK 취재진이 “아베 수상이 곧 워싱턴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계획인데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하고 “일본은 과거사를 사죄(謝罪)함으로써 한국과 우정을 회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은 한미공공정책위원회(KAPAC 회장 이철우)가 뉴욕주 상하원에서 위안부결의안 공동발의를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토니 아벨라 상원의원을 비롯, 찰스 래빈 하원의원, 이철우 회장, 최형용 KAPAC 재정위원장, 임형빈 뉴욕한인노인유권자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회견엔 NHK의 미키 에바라 수석특파원도 한국기자들과 함께 취재 경쟁을 벌였다. 에바라 특파원은 아벨라 의원외에도 찰스 래빈 의원과 이철우 회장에게도 연이어 질문하는 등 적극적인 인터뷰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아베 수상은 위안부문제를 인정한 ‘고노 담화’ 수정 시사는 물론, 자위대의 파병, 기미가요 제창 등 강경 보수 우파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2월안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미일정상회담를 갖는다는 계획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찰스 래빈 의원은 “2차대전이 끝난지 60년이 넘었지만 가슴의 상처는 아직도 남아있다. 우리 집안에도 일본과의 전쟁에서 숨진 친척이 있다”고 토로했다. 래빈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들은 한국과 중국 대만 필리핀 등 20만명이 넘는다. 그중 생존자가 극소수만 남아 있는만큼 일본 정부가 역사의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공식사과와 배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안부결의안은 2007년 연방하원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적이 있지만 주 차원에서 상하원이 동시에 발의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주의회가 있는 올바니와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 아벨라 의원은 상원에서는 2주안으로 결의안이 발의돼 2월중에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아벨라 의원이 결의안 초안을 래빈 의원에게 전달하면 이를 참조하여 하원차원의 결의안도 만들어지게 된다. 래빈 의원 역시 “2월안으로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형빈 뉴욕한인노인유권자연합회장은 “극우파인 아베 신조 수상이 위안부문제를 놓고 딴소리를 하는 상황에서 뉴욕의 상원과 하원을 대표하는 두명의 의원이 이렇게 힘을 합쳐 결의안을 추진해주니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회장은 “오늘 이렇게 취재진중에 일본의 NHK도 관심을 갖고 와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우리의 목적은 일본과 싸우려는 것이 아니라 위안부 이슈에 대한 역사의 진실을 일본이 인정하고 한국과 일본간에 진정한 화합을 하여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기미가요’ 천황 찬양가 왜정시대 조선사람 강요한 침략의 노래
기미가요(君が代 きみがよ, ‘임(천황)의 치세’)는 일본의 국가(國歌)이다. 가사는 5줄 31음절이며, '천황의 통치시대는 천년 만년 이어지리라. 모래가 큰 바위가 되고, 그 바위에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천황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염원하는 내용이다.
이 가사의 원형은 일본 전통시로, 10세기 초 발간된 일본의 고유시 시집인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에 실려 있는 ‘와가 기미와(우리 님은)’로 알려져 있다. 또한 10세기 말 만들어진 ‘와칸로에이슈(和漢朗詠集)’에도 ‘기미 가요와(님의 시대는)’라는 제목으로도 실려 있다.
원래 성스러운 행사나 축제 만찬에서 불리웠는데, 1868년 일본에 있던 영국인 군악단장 존 펜턴(John Fenton)이 제의하여 기존 기미가요의 싯구에 서양곡이 처음으로 붙여졌으나 당시에는 국가로 사용되지 않았다.
1880년 궁내성 아악과 직원인 히로모리 하야시(林廣守)가 현재 기미가요의 곡을 만들었으며, 독일 음악가 프란츠 에케르트(Franz Eckert)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때 완성된 곡이 메이지 왕의 생일축가로 처음 불려진 뒤 일본의 국가로 사용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폐지되었다가 1999년 일본의 국가로 법제화되었다. 군인도 아닌 극우단체 회원들이 군복을 차려입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주로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는 일본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나는 이 노래를 조선인의 황민화 정책을 위해 하루에 1번 이상, 또한 각종 집회나 음악회, 각 학교 조회시간, 일본 국기 게양과 경례 뒤에 반드시 부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