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 리 전 워싱턴D.C. 교육감이 이끄는 시민단체 ‘스튜던츠 퍼스트(StudentsFirst)가 미 50개주의 공교육 정책을 A~F 등급으로 평가(評價)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7일 교육개혁운동가인 미셀 리의 ‘스튜던츠퍼스트’가 50개주의 교원정년과 평가, 연금, 교육구관리 등의 정책을 평가한 결과 11개주가 낙제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번 평가에서 A를 받은 주는 하나도 없으며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가 B마이너스 등급을 받았고 캘리포니아, 앨라배마,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11개주가 F 등급을 받았다. 뉴욕과 뉴저지는 D등급을, 코네티컷은 D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이번 평가는 해당주의 교육 정책과 법률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학생들의 시험점수 등 학업능력은 산정(算定)하지 않았다.
리 전교육감은 “이번 평가는 교육정책 현실이 얼마나 나쁜가를 보여주려는게 아니라 교육개혁 상황이 얼마나 더디게 진행되는 것인지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교육자와 부모, 학생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개혁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튜던츠퍼스트는 주 교육당국이 교사들에 대한 평가자료를 부모들에게 공급해 줄 것을 권하고 있다. 리 전교육감은 “우리가 노력하는 것은 아주 상식적인 정책의 시행”이라며 “당신의 자녀를 비능률적인 교사가 가르치는 것을 동의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D등급을 받은 아이다호의 경우 2010년 교사들에 대한 임금과 학생들의 점수결과에 따른 정년 폐지를 명시한 법안이 통과됐지만 지난해 11월 선거에서는 이것을 뒤집는 결과가 채택됐다.
등급평가에 대해 각 주의 교육당국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F등급을 받은 캘리포니아의 리차드 제이거 수석부교육감은 “F는 명예(名譽)의 배지”라며 “솔직히 스튜던츠퍼스트는 학교들이 실패했다고 떠들어대기만 한다. 우리가 좋은 점수를 받으면 오히려 놀랄 것”이라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부모가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학교의 교사들을 교체할 수 있는, 이른바 ‘부모 방아쇠법(parent trigger law)’이 시행되고 있지만 교사들을 평가하는 표준화된 시험점수를 적용하는 법이 부결되는 등의 이유로 실망스런 등급을 받았다.
제이거 부교육감은 “스튜던츠퍼스트는 극단적으로 시각이 편협(偏狹)하다. 그들의 교습법 개선은 검증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절대 동의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은 주의 관리들은 긍정적이다. C플러스를 받은 인디애나주의 토니 베넷 교육감은 사립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과 학교에 대한 등급제를 도입한 후 11월 선거에서 물러났다. 그는 시험성적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능력과 교사들을 평가하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다음주 플로리다의 교육커미셔너로 취임하는 베넷 전 교육감은 “릭 스캇 플로리다 주지사(공화당)와 함께 교사평가법에 관한 공개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며 “평가는 다양한 측면이 반영되야 한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와 함께 가장 높은 B등급을 받은 루이지애나의 존 화이트 교육감은 “우리 주지사와 입법가들, 주민들이 교육 개혁을 위해 보여준 대담성과 용기의 결과”라고 만족해 했다. 그는 “루이지애나는 졸업요건을 개혁하고 프리긴더가든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교사들의 훈련과 자격 개선을 꾀하는 등 교육 우선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www.en.wikipedia.org
<꼬리뉴스>
2007년 만 37세에 워싱턴 교육감돼
미셸 리는 한국 이름이 이양희로 1969년 미국서 태어났다. 오하이오 주의 톨레도에서 자랐고 1992년에 코넬 대학교를 졸업했다.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과정(Master of Public Policy)을 수료(修了)한 그는 2007년 6월에 워싱턴 D.C.의 교육감이 되어 공교육 개혁을 추진,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뉴 티처 프로젝트 창립자로 워싱턴 교육감을 그만둔 후 공교육개혁을 위한 시민단체 ‘스튜던츠퍼스트’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