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넷’의 확고한 지지자인 구글 회장이 세계에서 인터넷에 가장 적대적(敵對的)인 나라를 방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7일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과 빌 리차드슨 전 뉴멕시코주지사가 이날 평양에 도착, 나흘간의 방북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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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는 인터넷의 확장성(擴張性)과 공개성(公開性)에 대한 확고한 지지자인 슈미트 회장이 극소수 엘리트외엔 인터넷을 쓸 수 없는 북한에 가는 이유를 함구(緘口)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체제하의 북한은 과학과 기술을 강조하지만 고립된 전체주의 국가에 외부정보가 유입되는 것을 잠재적 위협으로 강력하게 봉쇄해 왔다”고 덧붙였다.
리차드슨 전 주지사는 슈미트 회장이 북한의 경제적 이슈와 미디어측면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리차드슨 전 주지사는 이번 방북은 인도적 차원의 사적인 방문이며 지난해 11월 ‘적대행위’로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계미국인 케네스 배(배준호)를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양행 비행기에 탑승하기전 북경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워싱턴주에 사는 케네스 배의 아들이 (아버지의 귀환을) 부탁했지만 이번 여행에서 해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의 정치 경제 군부 지도자를 면담하고 대학 방문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들의 방문을 ‘구글 대표단’이라는 한줄의 문장으로 확인해 눈길을 끌었다.
타임스는 지난달 장거리로켓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미국이 강력 추진하는 미묘한 시점에 방북이 이뤄졌다면서 북한은 미국을 제국주의국가로 비난하면서도 이들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釋放)을 위해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 등 전직대통령이 방문하는 일이 있었다”며 “리차드슨 전주지사는 지난 96년 압록강을 헤엄쳐 북한에 들어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에반 헌지커를 석방시키기 위해 방북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북한인터넷 ‘북한스타일’
세계속의 은둔국가로 잘 알려진 북한도 인터넷은 어쩔 수 없는 대세이다. 그러나 그들의 인터넷은 '북한스타일'이다.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BBC 리포트를 인용, 북한의 인터넷 실태를 전한 바에 따르면 북한주민들이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지만 북한정부가 제한된 뉴스와 인터넷게시판을 공급하는 전국적인 내부전산망을 통해야 한다.
북한 정부가 통제하는 운영체계는 이른바 ‘레드 스타(붉은 별)’로 인터넷을 접속하기 위해선 '국가의 가치와 얼마나 부합(附合)하는지'를 설명해주는 리드미(사용정보) 파일이 먼저 뜬다.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의 이름은 자동으로 다른 문자보다 크게 노출된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확실히 도드라진 느낌을 주고 있다. 북한의 컴퓨터에선 2012년 캘린더 대신에 101이 나온다. 북한정권을 세운 김일성의 탄생 101주년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계의 언론자유를 감시하는 '국경없는 기자회'는 북한에서는 일부 기자들이 기사에 오타(誤打)가 났다는 이유로 ‘혁명’캠프에 보내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격리된 웹사이트 환경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주민이 결국은 느리지만 불법적인 외부 미디어들을 연결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인터미디어 리서치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외국 라디오와 TV, DVD 그리고 소량의 중국 밀수 휴대전화들을 통해 외부 세계의 정보를 얻는 양이 증가하고 있다.
포스트는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 미디어에 접속하다 적발될 경우 처벌은 혹독(酷毒)하지만 뇌물 등을 통해 처벌을 면하기도 한다며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대해 많이 알게 될수록 그들의 헐벗은 삶에 대한 만족도가 적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31세의 한 탈북자는 "내가 어렸을때는 남한이 아주 못산다고 들었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를 통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