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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타운의 한국스타일” NY타임스

글쓴이 : 이계선 날짜 : 2013-01-07 (월) 10:33:44

 

한국인이 거의 없는 작은 타운에서 미국식당을 오픈한 한국여성의 이야기를 뉴욕타임스가 크게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 A섹션 18면에 중북부 노스다코다주의 마이낫(Minot) 타운에서 ‘찰리스(Charlie's)’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지원 앤더슨(48)씨의 사연을 전했다. 낯선 한국인이 전통적인 미국식당을 매입해 불과 6개월만에 주민들의 쉼터로 이끈 과정을 ‘전형적인 미국인의 한국스타일’로 소개한 것이다.

 


 

찰리스에서 주민들은 에그앤베이컨과 치킨프라이드 스테이크, 매시포테이토, 치킨누들스프 등을 즐기며 타운의 가십거리를 화제삼는다. 여느 미국의 레스토랑에서 볼수 있는 풍경이지만 찰리스는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 여성이 주인이기 때문이다.

 

지원 앤더슨은 지난해 5월 찰리스를 매입했다. 그녀는 이곳의 전통을 충실히 따랐다. 지저분하고 낡은 인테리어를 바꾸고 마이낫의 오래된 사진들로 벽을 장식(裝飾)했다. 미네소타가 고향인 남편 조엘은 미국원주민과 들소의 조각을 계산대 뒤에 걸어놓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메뉴였다. 그녀는 “미트앤 포테이토는 중서부지방의 전통음식이다. 이런 음식을 통해 고객들이 찰리스를 그들의 것으로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서울에서 주한미군에 컴퓨터설비를 납품하던 남편을 만나 91년 앨라스카 앵커리지로 이민왔다. 그곳에서 주택모기지 전문가로 경력을 쌓은 후 시청에서 일도 했다.

 

그전까지 노스다코다와 아무 인연도 없었지만 한국에 있던 어머니와 언니부부, 여동생이 이민을 결심하면서 이곳 식당을 매입하게 됐다. 불과 6개월전만 해도 그녀의 가족은 반숙달걀을 뜻하는 서니사이드업과 랜치 드레싱, 토마토소스를 들어본적도 없었다.

 

은행에서 정년퇴직한 형부(56)도 지금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척척 만드는 요리사중 한명이 됐다. 추수감사절엔 칠면조요리를 하기도 한 그는 “점점 미국인이 되가고 있다”고 말한다.

 

지원 씨는 동생이 백화점 안에 운영하는 체리베리 요거트바 가게일도 돕고 있다. 그녀는 가족이 비즈니스를 안정시키면 다시 앵커리지로 돌아갈 예정이다.

 

찰리스 레스토랑은 2차대전 무렵 오픈했다. 처음엔 ‘빅토리 카페’로 불리다 1957년 그리스 이민자인 찰리 디마키스가 인수하면서 현재의 이름이 됐다. 찰리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50년대초 개리슨 댐 준공 축하차 마이낫에 왔을 때 그를 위해 요리를 한적이 있다.

 

홈스타일의 요리로 인기를 모은 이 식당은 찰리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몇 번 주인이 바뀌다 지난해 지원과 그녀의 한국 친구는 레스토랑과 11개의 아파트가 있는 빌딩을 39만달러에 샀고 5만달러를 들여 레노베이션을 했다.

 

그녀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캐롤송이 울려퍼지는 식당에서 반짝이는 산타 모자를 쓰고 고객들에게 서빙하느라 분주했다. 그런 그녀를 고객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 식당을 소개했던 부동산 중개인 개리 크램리치(72)는 1963년부터 찰리스의 단골 고객이었다. 그는 “지원은 항상 웃으며 고객들과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on@newsroh.com

 

<꼬리뉴스>

 

“한국과 미국문화 오가는게 너무 좋아”

 

지원 씨의 아버지는 한국해군으로 미해군의 연락관으로 일했다. 비록 4살 때 돌아가셨지만 엄마가 미국 이야기를 늘 해주어 미국은 친숙한 대상이었다. 서울에서 남편을 만나 처음 밟은 미국 땅은 1987년 하와이였다.

 

그녀는 스스로를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니라고 했다. 낮에는 고객들과 영어로 행복하게 얘기하며 정성이 담긴 음식을 내오고 밤에는 위성TV로 한국드라마를 시청(視聽)한다.

 

“내가 한국인으로만 살거나 미국인으로만 산다면 미칠거에요. 난 이렇게 두개의 문화 사이를 오가는 것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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