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반테러리즘을 위해선 테러가 서식하는 조건들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15일 열린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지구촌의 골칫거리인 테러에 대한 종합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테러리즘이 서식하는 조건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반 총장은 ”테러리즘은 인권(人權)과 인간의 존엄성이 보호받지 못하는 갈등이 있는 곳에서 곪아터진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의 히나 랍바니 카 외무장관이 1월의 의장으로 주재한 이날 안보리는 반테러리즘을 주제로 한국의 김숙 UN대사를 비롯한 15개 이사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공개토론으로 진행됐다.
올해부터 이사국 자격으로 안보리에 참여한 김 숙 대사는 러시아 대표 왼쪽에 자리한 채 토론에 임했다.


반기문 총장은 “어떤 불만도 테러를 정당화할 수 없다. 온건(穩健)과 절제(節制)로 극단주의와 급진주의의 움직임을 억눌러야 한다”면서 “테러리스트의 주장을 평화와 발전, 인간복지의 메시지로 대체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6월 UN이 글로벌 카운터테러리즘 전략을 재확인하는 등 대테러에 관한 강력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공고히 했음을 상기시킨 반 총장은 탈레반을 비판했다가 테러 타겟이 된 파키스탄의 10대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에 특별한 경의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반 총장은 “말랄라와 학교 친구들은 엄청난 용기를 보여줬다. 그들의 명예와 존엄성은 테러리스트의 위협에 대한 세계의 대응이 종합적이고 광범위하게 전개되야 한다는것을 말해주었다”고 평가했다.
히나 카 의장은“파키스탄에서 ‘히드라’ 머리를 한 테러괴물에 희생된 이들이 경찰 7천명에 시민 3만7천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더욱 정교해지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국제사회의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UN본부=노창현특파원 crobin@newsroh.com

<꼬리뉴스>
반총장 말리사태 프랑스군 개입환영
반기문 총장은 지난 14일 아프리카 말리에서 무장 테러단체들이 남쪽으로 진격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프랑스군의 개입(介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어 지난해 말리의 헌법질서 복원 및 영토보전을 목적으로 맺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085호에 대한 이행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프랑스군의 말리 사태 개입으로 반군의 군사행동이 저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지난 11일 이슬람 반군에 맞서 말리 정부군을 지원하고, 필요한 기간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내용을 안보리에 통보했다. 지난해 12월 만장일치로 체결된 안보리 결의 2085호는 유엔 회원국들이 말리 전역에 질서회복을 위해 공동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말리 북부를 장악(掌握)한 이슬람 반군 그룹의 하나인 ‘서부아프리카의 통일과 지하드를 위한 운동(MUJAO)’을 이끄는 아부 다르다르는 “프랑스의 심장부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