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이 주도하는 지구촌 자유와 평화 음악축제가 미국 뉴저지에서 열렸다.
12일 뉴저지 티넥의 월드오브윙즈의 윈저홀에서 조촐하지만 특별한 음악축제가 거행됐다. 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단장 주성배)이 주최하는 피아노 디너콘서트였다. 세계적인 재즈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템페이 나카무라의 연주회를 비롯, 한인2세 피아노꿈나무 주해나(11) 양의 무대도 이어졌다.

일본 고베 출신인 템페이 나카무라(32)는 다섯 살때 피아노에 입문,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적 컬러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이다. 열네살 때 고베 대지진으로 집과 마을이 폐허(廢墟)가 된 것에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정형화된 학교교육에 거부감을 갖고 고교때 학교를 뛰쳐나와 6개월간 철거노동일을 하기도 했다.

거친 세상경험을 통해 음악의 열정을 다시 품게 된 그는 뮤직아카데미에서 공부를 시작, 2004년 오사카대학 음악학부를 최고성적으로 졸업했다. 2008년 첫 앨범 ‘템피즘’으로 주목받은 그는 자전적 에세이가 화제가 되면서 일본 매체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다.


뉴욕과 도쿄를 주요 무대로 세계 각지에서 콘서트를 펼치고 있는 그는 이날 음울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연주기법으로 자신의 곡을 포함, 모두 8곡을 연주해 객석을 매료(魅了)시켰다.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주해나 양은 지난해 12월 첫 독주회를 펼쳐 주목을 받은 피아니스트 기대주다. 이날 모차르트와 슈만의 곡을 화려한 테크닉으로 소화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 주성배 단장의 장녀로 이달 28일 링컨센터에서 열리는 ‘내셔널 영 마에스트로 컴피티션’ 결선에 진출, 한인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연주에 앞서 박화영 인코코(INCOCO) 회장이 고든 존슨 의원으로부터 뉴저지 주의회가 채택한 축하 결의안을 전달받아 눈길을 끌었다. 성악가 출신인 박 회장은 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뉴저지한인사회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로버트 쿠글러 새들부룩경찰서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뉴저지주 고든 존슨 하원의원 등 미국의 주류 인사들과 30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주성배 단장은 “지구촌의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이번 음악회에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고령에도 많이 참석해준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템페이 나카무라의 멋진 연주로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티넥(美뉴저지주)=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 지구촌 평화음악축제 2011년 창설
지구촌 자유와 평화 음악축제는 2011년 10월 지구촌의 전쟁과 테러, 질병과 가난에 시달리는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음악을 통해 함께 마음을 나누자는 취지(趣旨)로 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이 창설했다.
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은 4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50회가 넘는 공연을 펼치며 주류사회와의 가교역할을 맡아왔다.
지난 1회 콘서트는 피아니스트 에스더 박, 바이얼리니스트 반선경, 첼리스트 젝 리 우드 등 명성 높은 콩쿠르 대회 입상자를 비롯한 정상급 연주자들이 대거 출연해 아름다운 선율(旋律)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