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교회, 황기환 선생 묘비 무연고묘지서 발견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벌이다 미국 뉴욕에서 숨진 애국지사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90년만에 조국 땅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처 실사단이 12일 뉴욕을 방문, 지난 1923년 퀸즈 메스패스 소재 마운트 올리벳 무연고 공동묘지에 안장된 황기환 선생 묘비와 맨해튼의 뉴욕한인교회 명부 등 생전기록에 대한 확인 작업을 실시했다.
뉴욕한인교회의 이용보 담임목사는 이날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실사단과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교회에 와서 명부 기록을 확인하고 다녀갔다. 황기환 선생의 묘비는 13일 실사작업을 벌이게 된다”고 밝혔다.
선생이 말년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진 뉴욕한인교회의 명부에는 ‘황기환 : 서울에서 출생, 1923년 4월18일 사망, 장지 Grave No. 2484 in Plot Westlawn, Mount Olivet Cemetery’로 기재돼 있다. 또한 묘비에는 한글로 ‘대한인 황긔환 지묘’, 아래에 영문으로 ‘Earl K. Whang, Born in Korea, Died April 19, 1923’이라고 쓰여 있다.

<사진=뉴욕한국일보 제공>
실사작업을 통해 선생의 묘비가 최종 확인될 경우 국가보훈처는 유해를 대전 현충원에 있는 애국지사 묘역으로 이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환 선생은 일제 강점기 유럽과 미국을 무대로 독립운동을 벌이다 1923년 뉴욕에서 숨진 후 무연고 묘지에 묻혀 방치돼 있었다. 선생의 묘비는 지난 2010년 당시 뉴욕한인교회의 장철우 목사가 우연히 교회명부에서 황기환 선생의 기록을 본 후 공동묘지를 찾아가 세상에 알려졌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황기환선생 1차대전 미군소대장으로 참전 유럽 미주서 독립운동
평안남도 순천에서 출생한 황기환 선생은 일제가 한반도를 합병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제1차 세계대전때 미군에 지원, 미국대학생으로 구성된 소대 소대장으로 베를린에 입성한 주인공이다.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특파된 김규식 박사의 서기장으로 팸플릿을 간행, 일제강점하의 한국 실정을 세계에 호소하고 이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파리 주재 선전단의 국장을 지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일본이 한국교포 600여 명을 러시아로부터 강제 귀국시키려하자 반대운동을 벌여 그 반수를 유럽에 영주시키기도 했다.
1921년 워싱턴 군축회의때 ‘영일동맹과 한국’이라는 책자를 런던에서 발행한 선생은 파리에서 한국친우회를 조직한 데 이어 임시정부 외교부 런던 주재위원이 되었다. 그 후 미국에 돌아가 임시정부 구미위원부에서 활약하다가 1923년 4월 뉴욕에서 지병인 심장병으로 별세했다. 언론인 김동성씨는 1964년 2월 29일 동아일보 기고를 통해 황기환 선생에 대한 훈장 추서를 제안했으나 31년이 지난 1995년에야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