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초등학교에서 한국 무용이 정규 수업으로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할렘에 소재한 PS4M 듀크 엘링턴 스쿨에서 부채춤과 소고춤의 시연 수업이 이뤄졌다.
이 수업은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이 미국 공립학교 현장에 한인 예술강사를 파견하여 전통공연예술 수업을 진행하는 ‘스포트라이트 코리아(Spotlight Korea: Exploring Music & Dance)’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낮 12시부터 50분간 듀크 엘링턴 스쿨 강당에서 진행된 이날 수업에서는 초등학교 1,2학년 300여명을 대상으로 뉴욕한국국악원 소속 4인의 공연단이 부채춤과 소고춤에 대해서 각각 20여분씩 시연을 곁들여 설명했다.
어린이들은 숨쉬기와 I,M,T,Y 등 알파벳 모양으로 몸을 만드는 기본 손동작, 발동작 등을 다 같이 따라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전통무용 이외에도 한국의 지리적 위치, 사용 언어, 대표 명절, 숫자, ‘감사합니다’와 같은 간단한 한국말을 배우면서 한국에 대해 배워보는 기회도 가졌다.
일부 어린이들은 질의 응답시간에서 “오늘 배운 한국무용에 대해서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학생들은 “한국 무용의 다양한 손동작, 발동작” “화려한 부채를 탁탁 소리내며 열고 닫는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듀크 엘링턴 초등학교는 아시안은 전혀 없고 백인 2%, 흑인 12% 히스패닉 86%의 분포로 한국 관련 강의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나 레논(Donna Lennon) 교사는 “지금껏 잘 알지 못한 새로운 나라에 대해 배우게 되어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의 무용과 음악 및 화려한 전통 의상 등을 처음으로 접해보고 한국어로 숫자를 세는 법도 배우는 등 학생들에게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연말까지 3개 초중고 수업 진행
‘스포트라이트 코리아’ 프로그램은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플러싱 소재 PS32 (4학년: 부채춤, 5학년: 사물놀이), 동서국제학교 (7학년:사물놀이), 맨해튼 소재 M529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고등학교(7~12학년: 한국전통무용)에서 8~10주간의 레지던시 강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올해 초부터 뉴욕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한국 전통문화를 가르칠 수 있는 한인 예술단체와 예술인을 공모 선정한 후 순차적으로 20여개 뉴욕 인근 초중고등학교 교실에서 한국문화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문화원 이우성 원장은 “어린 세대들에게 일찍부터 한국문화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한국문화 홍보의 핵심이라고 생각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서 “올해 반응을 토대로 2012년에는 그 대상 학교를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