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의 미국방문 수행도중 터진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설이 일파만파(一波萬波)로 확산되고 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9일(이하 미동부시간) 박대통령의 마지막 순방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창중 대변인이 수행기간중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면서 윤대변인을 경질(硬質)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의 성추행설을 최초로 제기한 미주최대의 여성커뮤니티사이트인 ‘미씨유에스에이(Missy USA)’에 속보가 잇따라 올려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글마다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미국시민을 성폭행하고 도주했는데 인터폴을 통해 잡아와야죠?’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윤대변인은 워싱턴 D.C.에서 숙소 인근 바에서 대사관 인턴여대생 A양과 술을 마시다 성추행을 저질렀으며 이후 A양에게 전화로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대변인은 A양의 성희롱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두요구를 받자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윤창중 대변인이 성추행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으나 체포됐다면 대사관으로 통보가 왔을텐데 그런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씨유에스에이 게시판에 9일 오전 6시8분경 “청와대 대변인이 박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 교포 여학생이라고 하는데 이대로 묻히지 않게 미씨님들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번 행사 기간 인턴을 했던 학생이라고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급속히 확산됐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자체조사에 들어갔으며 청와대는 사실이 확인되는대로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전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윤창준 청와대 대변인 사건 재구성
◇ 사건 발단
윤창중 전 대변인은 당초 숙소와는 다른 호텔 바에서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파견된 인턴 여직원과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이 윤 대변인과 청와대 기자단이 묵었던 호텔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가량 떨어진 곳이다.
뉴데일리에 따르면 여성 인턴의 일처리에 화를 냈던 윤 전 대변인은 인턴과 운전기사를 데리고 술을 마셨다고 보도했다. 기사가 돌아간 뒤 윤 전 대변인은 A양을 자신의 호텔방으로 불러 술을 마셨다.
피해 여성은 7일 밤 9시30분께 백악관 주변의 한 호텔에서 윤 대변인이 “허락 없이 엉덩이를 만졌다(grab)”고 진술했다.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었던 이날 밤 술을 마시며 A양의 몸을 더듬은 데 이어, 새벽에 투숙한 호텔방으로 A양을 불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 사건 신고
A양은 8일 새벽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양의 진술을 확보하고 윤 전 대변인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변인은 경찰의 사실 관계 확인후 황급히 공항에 나가 출국 비행기 수속을 마쳤다.
낮 1시30분께 워싱턴 댈러스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4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귀국 비행기 티켓을 댈러스공항 발권 창구에서 신용카드로 구입했으며, 좌석은 400여만원에 달하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 윤 전대변인 경질
박 대통령을 수행한 이남기 홍보수석은 9일 오전 11시 방미 기자단 숙소인 로스앤젤레스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윤창중 대변인을 경질하기로 했다.
경질 사유는 윤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경위는 주미 대사관을 통해 파악 중이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투명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