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3면이 바다로 싸인게 아니라 3면이 바다로 열려 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라는 말을 한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세계지도를 거꾸로 들면 한반도는 대륙의 끝이 아니라 바다를 향해 용솟음치는 꼭지점으로 보인다.

국립부경대 김영섭 총장의 한반도의 바다론도 마찬가지의 관점이었다.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바다로 막혀 있는 것이 아니라 21세기 자원의 보고인 바다를 개척할 수 있는 엄청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인류를 이끌어갈 다음의 혁명은 바다로부터 온다고 말한다. “미래의 바다는 물고기를 잡거나 뱃길이 되는 정도가 아닙니다. 심해 수천미터 아래 있는 광물이 자원이 됩니다. 수심 3천미터의 독도 인근해역에도 메탄가스가 얼음이 돼 묻혀있습니다.”

부경대는 96년 부산수산대와 부산공업대가 통합,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교수진이 580명에 학생수 2만8천명에 달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해양수산분야는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공과대학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KOICA를 통해 세계 40개 지역에서 온 장단기 유학생 등 해외 유학생이 64개국 1천명에 달한다. 국립대인만큼 파격적인 지원이 많다.
“해외유학생이든 국내학생이든 대학원생에게는 등록금을 받지 않습니다. 학부학생들은 연간 400만원 가량의 학비를 받습니다.”

기숙사비는 1년에 180만원에 불과하다. 그것도 식비가 포함된 금액이다. 비용이 적다 보니 한국으로 오려고 하는 외국학생들, 특히 동남아지역 학생들에게는 인기가 높다.
우리 기준에 무척 저렴하지만 빈국 출신 유학생들은 그마저도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불교재단의 지원을 받아 15명의 미얀마 학생이 와 있습니다. 미얀마는 대학교수 봉급이 20만원에 불과해 한국으로 오는 항공료만 해도 만만치 않아요. 불교재단이 공동숙소를 얻어주고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김영섭 총장은 한민족공동체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10년전부터 지역 정치인들에게 줄기차게 필요성을 역설해온 그는 “해외동포자녀들이 모국체험을 하고 고향처럼 느낄 수 있는 시설이 없다. 해외동포 자녀들이 단기교육도 받고 교환학생으로 공부도 할 수 있는 한민족자녀교육의 메카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한민족공동대학의 입지조건이 가장 좋은 곳이 바로 부산이라고 말한다. 서울보다 훨씬 저렴한 물가에 대도심의 기능과 시설을 두루 갖춘 제2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김영섭 총장은 당장 한민족공동체 대학설립이 어렵다면 우선 법인체부터 만들면 시설 여유가 있는 부경대 용당캠퍼스를 빌려줄 수 있다면서 하루빨리 시행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구물리학을 전공한 김영섭 총장은 1992년 동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제5대 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한국의 미래를 짊어진 대학이 바로 부경대학”이라며 재외동포들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뉴스로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