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대 강국에 가장 많은 재외동포들이 살고 있는 것은 한민족시대의 도래를 예시하는 메시지입니다.”
김정남 전 청와대사회교육문화수석은 지난달 24일 공주대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강연에서 “한류는 대한민국의 민주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 재외동포언론인대회를 맞아 참석한 20여개국 50여명의 해외 한인 동포언론인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김 수석은 “유신과 전두환독재시절의 잘못은 우수한 인력을 민주화 반민주화 구도아래 소모적인 내전상태로 밀어넣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민주화가 이뤄지면서 그동안 소모적인 내전에 소진됐던 창조적 에너지가 한류로 분출됐다”고 분석했다.

김수석은 우리 문화의 근저에는 신명이 깔려있다고 강조했다. 신명의 감정이 집단으로 나타난 것이 2002년 월드컵이라고도 소개했다.
김수석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군부독재시절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1986년의 6월항쟁 등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대표적인 인사이다. 그는 민주화운동시절의 비화 몇가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전두환 군부의 철권통치 시절 장기표 이부영씨 등에 대한 수배령이 내려졌을 때 김 수석은 이부영씨를 훗날 국정원장을 지낸 고영구 변호사 집에 숨도록 했다.
그러나 딱한 집안 사정으로 숨겨준 사람에게 큰 피해가 돌아갈 것을 우려해 체포될 경우 이돈명 변호사 댁에 있었던 것으로 입을 맞추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돈명 변호사가 구속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흥미로운 것은 영등포교도소에 갇힌 이부영씨가 박종철사건의 책임을 진 경찰 두명이 억울하게 수감된 것을 알게 되어 김수석을 통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과감하게 폭로하면서 6월항쟁이 촉발됐다는 것이다.
미 문화원 방화사건의 문부식, 김현장씨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우연한 기회에 천주교가 개입되는 바람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수석은 민주화운동 과정에 하늘의 섭리와도 같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재외동포가 4대 강국에 집중된 것 역시 이같은 섭리가 작용한 게 아니냐면서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조국이념처럼 우리민족이 문화로 세계를 이롭게 하라는 예시로 보인다”며 강연을 맺어 큰 박수를 받았다.
<뉴스로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