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은 기본, 갓길질주에 신호도 예사로 무시하는 도로위의 특권층.
‘도로의 무법자’로 통하는 중국의 군대번호판 차량이 철퇴(撤退)를 맞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당국이 인민해방군 차량번호판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누적(累積)되면서 모든 군차량 번호판을 전면 교체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간 중국의 교통경찰은 군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에 대해선 각종 위반행위에 대해 단속을 하지 않았다. 이들 차량은 신호무시는 물론, 유료도로에서도 통행료를 내지 않고 주차료도 면제되는 등 각종 특권을 누렸다.
이 때문에 일부 장교들은 이들 번호판을 가족과 친지들에게 팔거나 넘기는 등 부패의 수단으로 활용됐고 위조번호판까지 등장했다.
광동지방의 사던데일리가 2011년 보도한 바에 따르면 6년 유효한 군번호판은 약 4만5천달러에 판매됐으며 위조번호판은 100달러에 거래됐다.
앞으로 군번호판은 벤틀리와 BMW, 벤츠, 재규어, 포르쉐, 랜드로버 등 군에서 활용하는 고급 외제차량에만 발급되고 나머지 차량들은 일반 번호판을 달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인민해방군이 마오쩌뚱 시대만 해도 부패한 국민당정권과 대조적인 이미지로 신망을 얻었으나 요즘의 군장교들은 고급생활을 즐기는 계층을 눈총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부패척결운동은 새로 취임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군번호판 교체작업은 부패단속의 신호탄”이라며, 향후 대대적인 부패추방운동을 예고했다.
‘센트럴파크’라는 이름의 베이징의 고급아파트촌의 한 주민은 “고급차량에 달린 군번호판이 주차장에서 아주 흔하게 보였지만 당국의 방침이 알려진 후에 대부분 모습을 감췄다”고 전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中 정부 고급외제차량 전체 시장 10-15% 비중
중국은 지난 수년간 고급외제 차량에 대한 수요(需要)가 급격히 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구입하는 고급외제차량은 약 10-15%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타이유안과학기술대학의 관리인 동젱쇼우는 고급차량을 운행하는 사람에 대한 더욱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고급군대차량을 소유하고 있는지, 군대차량이 사적인 용도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는 시점이 언제인지, 이 두가지 문제가 선행되지 않으면 군차량번호판교체 작업은 돈만 낭비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