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으로 사상 처음 2회 연속 뉴욕 시장직에 도전하는 이해진 건축사(63 민주당)가 26일(미동부시간) 맨해튼 뉴욕시티홀 앞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이해진 후보는 이날 뉴욕시장 직무실이 있는 시티홀 계단에서 한인사회 인사들과 흑인 지도자, 유태교 랍비 등 다민족 리더들과 지지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역사적인 시장 도전에 나섰다.
맨해튼의 시티홀 계단은 시장직에 출마하는 주요 후보들이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할 때 자리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한인후보가 이곳에서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진 것은 이해진 후보가 최초이다.
이해진 후보는 지난 2009년에도 시장직 출마의사를 밝히고 선거캠프를 차렸으나 시의회가 임기제한법을 개정,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3선 도전을 가능케 하면서 중도 사퇴한 바 있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공동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출마선언식은 빌리 그래함 목사의 설교 때 한국어 통역을 단골로 맡는 글렌코브 한마음교회의 마이클 박 목사의 축복기도로 시작됐다. 5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민승기 뉴욕한인회장 당선자가 나와 “뉴욕시장! 이해진!”의 선창과 지지발언을 하면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어 류제봉 퀸즈한인회장, 이명석 전하원의원 후보가 지지연설 대열에 합류했다. 한인사회에서는 이영우 상춘회 회장, 이유섭 콜럼비아대 후원회장, 이영태 뉴욕평통간사 등이 참여하여 이해진 한인시장후보를 성원했다.
이날 행사장엔 한인사회는 물론, 타민족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유럽계 백인들이 대거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유태계 교회의 엘리 켓츠 목사와 흑인 커뮤니티의 죠셉 심슨목사, 마이클 그린 목사가 잇따라 이해진 후보를 위한 지지 연설을 했다. 또한 흑인 리더중 빌딩재벌로 잘 알려진 허먼 스미스 회장의 지지발언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출마선언에서 이해진 후보는 “뉴욕시장의 가장 큰 직무는 시티플랜”이라고 전제하고 “건축가로서 30년간 경험으로 뉴욕시민이 가장 사기 좋은 뉴욕을 만드는데 본인 이 필요하다는것을 강조 했고,
그는 또한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동북부 주민들이 장기간의 정전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 “시장이 되면 폭풍우가 불어닥칠 때마다 되풀이되는 피해를 원인적으로 막기위해 모든 케이블을 지하로 설치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최악의 구직난으로 고통을 겪는 뉴요커들을 위한 직업창출과 경제발전, 서민주택 해결, 범죄축소, 교육개선, 환경미화, 주택 및 상가도시 재개발, 서민 교통완화 등의 각종 공약을 제시할 때마다 지지자들의 함성과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공동회장은 “인종과 종교를 아우르는 각계각층의 지지자들이 나온 것은 이해진 후보가 다민족도시인 뉴욕의 시정(市政)을 책임질 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한인은 물론, 아시안에게 거대한 장벽이었던 뉴욕시장에 도전하는 이해진 후보에게 뜨거운 격려와 후원을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한인들은 “한인후보가 뉴욕시장에 공식 출마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다면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한인사회의 정치파워는 크게 신장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뉴욕시장 선거는 오는 9월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11월 공화당을 비롯한 여타 정당 후보들과 본선거를 하게 된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시장 초기엔 임기가 겨우 1년
뉴욕시장의 임기는 4년으로 2회까지 연임이 가능하다. 지난 2009년 선거에서 3선제한 규정이 풀려 마이클 블룸버그 현 시장의 3선길이 열렸지만 이번 선거부터는 다시 2회까지 제한되는 것으로 回歸됐다.
뉴욕시장을 직선제로 뽑기 시작한 것은 1834년부터다. 처음 뉴욕시장의 임기는 1년으로 연임 제한이 없었다. 1849년부터 임기가 2년으로 늘어났고 1905~1993년까지 4년 임기에 연임 제한없이 시장을 선출해 왔다.
1993년 취임한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부터 4년 임기에 2회까지만 연임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꾸었다. 뉴욕시 5개 보로가 통합된 1898년 이후 3선에 성공한 뉴욕시장은 공항과 학교 이름에 명명된 피오렐로 라과디아 시장(1934~1945)을 비롯해 로버트 와그너(1954~1965), 에드워드 카치(1978~1989) 등 3인이다
뉴욕시장 선거는 맨해튼 징크스가 있다. 1913년부터 맨해튼 표심을 잡는 후보가 당선됐기때문이다. 이같은 전통을 깬 것은 1993년 줄리아니와 2001년 블룸버그 현 시장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