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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제2의 박찬호 예감” NY타임스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3-04-27 (토) 02:31:16

뉴욕타임스도 류현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25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류현진(26 LA다저스)이 박찬호의 영광을 재현(再現)할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기대된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26일 ‘플러싱의 추억을 되살리는 한국인 방문자’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인타운이 있는 뉴욕 플러싱과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인연(因緣)을 소개하며 류현진이 박찬호를 이을 스타재목으로 평가했다.

 

이 기사를 쓴 한국계 앤드류 계 기자는 전날 뉴욕 데뷔전을 가진 류현진을 통해 플러싱의 추억과 함께 박찬호 구대성 서재응 등 뉴욕 메츠에 잠시 몸담았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타임스는 뉴욕의 한인들은 90년대 후반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가 뉴욕에서 경기를 할때마다 야구장에 모여 김밥을 먹으며 ‘박찬호’를 외치며 연호하던 그 추억이 류현진을 통해 되풀이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

 

 

우리 부모님은 뉴욕 북부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살았지만 자동차로 40분거리엔 퀸즈 플러싱 병원에서 누나와 나를 낳았다. 이번 주 난 뉴욕 일원의 몇몇 한국인친구들에게 플러싱병원에서 몇 명이나 태어났는지 물었다. 전부 다였다.

 

플러싱은 이민문호가 서서히 열리던 60년대부터 아시아 이민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나의 가족도 그랬다.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 추억은 자주색 스테이션왜건 승용차를 타고 아빠가 플러싱의 노던블러바드와 키세나블러바드를 지그재그로 운전하던 일이다.

 

우리는 삼복마켓에서 장을 봤고 삼원각에서 짜장면을 먹었다. 머리를 자를 때는 루즈벨트 애버뉴의 한국 이발소에 갔다.

 

90년대 중반이후 가끔 뉴욕 메츠의 경기를 보러 갔다. 한국의 첫 메이저리가 박찬호의 LA 다저스가 원정경기를 올 때였다. 메츠의 셰이스타디움에 달려가면 많은 뉴욕의 한인들이 경기장에 대거 모였다.

 

한인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박찬호”를 연호했다. ‘박-찬-호’의 세음절 함성은 메츠팬들의 구호인 ‘레츠 고우 메츠(Let's go, Mets)’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메츠의 구호대신 ‘박-찬-호’가 더 크게 들리면 한국인이 아닌 팬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주 메츠구장에 온 한국인 루키 류현진은 나처럼 어린 시절 박찬호의 경기중계를 밤이고 새벽이고 봤던 기억을 생생히 갖고 있었다. 시티필드의 원정팀 덕아웃에서 만난 그는 “내 또래의 아이들 모두가 박찬호 경기를 항상 시청했다”고 회상(回想)했다.

 

류현진은 박찬호와 같은 개척자(開拓者)는 아니다. 그러나 25일 경기에서 그가 시티필드의 마운드에 올라섰을 때 보이는 장면과 들리는 소리는 박찬호 시절로 돌아간듯 했다. 태극기와 응원배너를 든 수백명의 한인팬들이 있었다.

 

비닐 쇼핑백에서 김밥을 꺼내서 먹던 모습도 똑같았다. 어머니는 경기전 미장원에서 머리를 하다 내게 문자메시지로 “미장원에 있는 여자들 모두가 류현진을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츠는 지난 10여년간 3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있었다. 박찬호도 2007년 메츠 유니폼을 입고 한 게임에 나왔다. 2005년엔 왼손피처 구대성이 있었다. 그는 양키스의 강속구투수 랜디 존슨으로부터 깜짝 2루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의 메이저리그 유일한 안타였다. 2002년부터 2005년엔 서재응이 활약했다.

 

류현진은 14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다. 한국프로리그에서 그는 7시즌중 5번 최다삼진을 기록했다. 그의 기록과 다저스가 투자한 금액이 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의 느긋한 성품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다저스 론 로슨 부사장은 류현진이 가장 먼저 배운 영어가 ‘하이 스탠’이라며 덕분에 스탠 캐스텐 다저스 사장의 귀여움을 받고 있다고 조크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는 것도 그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박찬호가 마치 한국을 대표해 던지는 것과 같은 상황이 그를 힘들게 했듯이 류현진도 그런 압박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류현진은 “내가 일구 일구를 던질 때마다 모든 한국의 눈이 주시(注視)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박찬호도 모든 한국인이 그의 투구 하나하나를 주시했다. 25일 경기는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팽팽한 긴박감속의 8회 ‘레츠 고우 메츠’ 함성은 곧 다른 연호에 묻혔다. 바로 ‘류-현-진이었다. 거의 20년전 플러싱의 셰이 스타디움에서 익숙했던 긴장감이 시티 필드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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