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내가 사격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강력한 총기규제법을 추진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격을 즐기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돼 미묘한 파장(波長)을 낳고 있다.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취미로 스키트 사격을 즐기고 있다며 증거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최근 총기업계가 오바마가 관련 산업을 뿌리뽑으려고 한다며 여론몰이를 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문제의 사진은 지난해 8월 4일 휴가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찍은 것으로 오바마가 귀마개를 하고 선글라스를 낀 채 스키트 사격을 하는 장면이다.

<사진=Pete Souza/The White House>
오바마는 최근 '뉴 리퍼블릭'과의 인터뷰에서 취미로 총을 쏴본 적이 있으며 스포츠로서의 사냥을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점토(粘土)로 된 타겟을 맞추는 스키트 사격을 항상 즐긴다”며 “가끔 별장에 초대한 남자손님들과 함께 사격을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이후 총기업계와 언론에서는 정말 대통령이 사격을 취미인지 의문을 표했다. 오바마가 관련업계를 위축(萎縮)시킨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말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오바마의 사격사진을 전격 공개한 주인공은 백악관의 댄 파이퍼 선임보좌관. 그는 트위터를 통해 “모든 스키터 사격인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올렸다. 혹시 총쏘는 시늉만 한게 아니냐는 오해를 낳지 않도록 총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명백한 증거사진으로 더이상의 시비를 막고 있다.
그러나 총기업계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전미총기협회(NRA)의 크리스 콕스 수석로비스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총기소유자들에게 ‘당신들과 나는 같은 편’이라고 설득하고 싶겠지만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스키트 사격을 하건 안하건 그는 총기권리를 명시한 수정헌법 2조의 수호자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스키트사격 1968년 올림픽 채택
스키트 사격(Skeet Shooting)은 트랩이라고 불리는 용수철 장치가 공중으로 쏘아올린 점토로 만든 과녁을 산탄총으로 쏘는 스포츠이다. 트랩 사격에서 유래(由來)했지만, 스키트에서는 트랩이 두 지점에 설치되어 있어 과녁이 사수 쪽에서 직접 나올 수도 있고 사수의 시야를 가로질러 비스듬히 날아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1915년 미국의 윌리엄 포스터가 트랩 사격보다 더 다양한 사격각도를 사냥꾼들에게 제공하는 비공식 사격훈련법을 개발한 것이다.
흔히 반자동 12구경 산탄총이 쓰이지만, 비공식 경기에서는 다른 종류의 총도 사용할 수 있다. 일부 경기에서는 사수들이 총의 구경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경기를 벌인다. 1968년에 처음으로 올림픽 대회 종목에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