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학부모협회(KAPA-GNY)가 일본전범의 상징물인 욱일승천기를 모티브로 한 전시회와 욱일기 이미지로 홍보 포스터를 제작한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엄중 항의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고문은 지난 31일(미동부시간) MoMA의 글렌 로우리 관장에 서한을 보내 욱일기 컨셉의 전시회를 홍보하는 포스터 제작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2013년 1월 31일 송고기사 참조>

최윤희 고문은 서한에서 “뉴욕의 학부모들을 대신해서 MoMA의 실수에 유감을 표한다. 귀 미술관이 ‘도쿄 1955-1970전’에서 요코 타다노리의 작품으로 홍보 포스터를 만든 것은 ‘욱일승천기’아래 자행된 전쟁범죄 희생자들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고문은 “타다노리가 거의 모든 작품에서 모티브로 활용한 욱일기가 나치 깃발과 동급이라는 것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면서 “뉴욕시에 세금을 내고 있는 시민으로서 예술의 이름으로 전쟁범죄를 미화(美化)하고 우리의 자녀들에게 교육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의 포스터들을 즉각 철거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우리의 소중한 세금이 끔찍한 과거를 다룬 국수주의 예술가를 지원하는데 낭비되는 것을 좌시(坐視)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코 타다노리를 비롯한 1950~60년대의 작가들을 다룬 이번 전시회는 유니클로와 재팬파운데이션, 일본항공의 후원아래 지난해 11월18일부터 2월25일까지 뉴욕현대미술관(MoMA) 6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최윤희 고문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MoMA가 예술을 빙자(憑藉)해 전쟁범죄를 미화하는 작품들을 장기간 전시하고 홍보포스터까지 내걸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미래세대 교육에 악영향을 주는 이런 전시회에 젊은이들이 주로 입는 유니클로같은 기업이 후원을 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MoMA, 1929년 5인 수집가들의 노력으로 개관
뉴욕 현대 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은 미국 뉴욕 시에 위치한 근현대 미술 전문 미술관이다. 영어 앞 철자를 따서 ‘모마(MoMA)’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1929년 J.D.록펠러 2세 부인과 L.P.브리츠, C.J.설리번 부인 등 5명의 수집가들의 노력으로 창립 개관했다. 사유재단에 의해 운영되며, 1880년대 이후의 회화 ·조각 ·소묘 ·판화로부터 사진 ·건축 ·공업 및 상업 디자인 등 우수작품을 전시하는 외에 1층 전시장에서 여러 특별기획전이 항상 개최된다.
2만 점이 넘는 소장품중에는 C.모네(1840∼1926)의 ‘수련(睡蓮)’, H.루소(1844∼1910)의 ‘잠자는 집시’, H.마티스(1869∼1954)의 ‘댄스’ 가 있다. 피카소가 대작 ‘게르니카’를 1982년까지 기탁했는데 그가 근대미술의 계몽에 힘쓴 모마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