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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성추행’ 한미국제문제 비화 가능성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3-05-10 (금) 12:19:38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설이 사실로 파악되면서 이번 사건이 한미간의 국제문제로 비화(飛火)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photo by NEWSIS 김영욱기자

 

피해여대생인 A씨의 사건 신고가 접수된 것은 8일 낮으로 워싱턴 DC경찰은 A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윤창중 전 대변인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윤 전 대변인이 한국 대통령을 수행하는 외교관 신분임을 고려, 사실관계만을 확인하고 일단 방면(放免)했으나 이번 사건이 한국 언론에 의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정식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전 대변인이 경찰 조사 직후인 8일 오후 황급히 출국한 것도 워싱턴 DC 경찰은 물론, 한미 정부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변인이 혐의를 인정했다는 일부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치적 고려를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피해자인 A씨(22)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1.5세로 전해졌다. 따라서 미국 시민이 외국인에 의해 성추행을 당한 사건을 경찰이 인지하고도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뉴욕 경찰의 경우, 지난 2011년 5월 프랑스의 차기 대권주자(大權走者)로 거론되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를 호텔 여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출국 직전 공항에서 체포한 바 있다.

 

대통령 순방도중 대변인의 성추행이라는 메가톤급 사건을 정부가 36시간 가량 쉬쉬하다가 뒤늦게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도 대통령의 방미일정이 끝날 때까지 감추려 했던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윤 전 대변인의 돌연한 실종에 의문을 품은 수행기자들의 질문에 함구하다가 9일 새벽 미주최대의 한인여성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씨유에스에이(Missy USA) 게시판에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설이 오른 후에 자세한 언급을 피한 채 ‘불미스런 일로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 성추행이냐 성폭행이냐

 

사건이 벌어진 것은 7일 밤이다. 윤 전 대변인은 숙소였던 윌러드 호텔이 아닌 다른 호텔에서 피해 주미대사관이 인턴으로 채용한 여대생 A 씨와 술자리를 함께 했다. A씨의 동료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성추행으로 여겨지는 행동이 있었고 자리를 끝낸 후 8일 새벽 숙소인 월러드 호텔에 A 씨를 불러 또 한차례의 성추행이 있었다는 것이다. 극도의 수치심을 느낀 A 씨는 8일 낮 경찰에 신고를 했다.

 

현지 경찰은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56세 피의자가 ‘Misdemeanor(비행/경범죄)’로 입건됐다는 점만 공개했다. ‘Misdemeanor’는 통상 가슴이나 엉덩이에 손을 대는 등의 성추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피해자 A양 충격속 잠적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는 발생지인 미국의 사법당국의 의지에 따라 한국과 미국은 형사 및 사법 공조 체계가 구축돼 있으며 범죄인 인도와 위탁 조사를 요청할 수 있으며, 미국 경찰이 한국 현지에 와서 조사할 수도 있다.

 

A씨는 1.5세로 이번 박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위해 현지 채용한 인턴 여직원중 한명이다. 지인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A 씨는 현재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상태이다. 주미대사관 역시 경찰에 정식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이 여성과 접촉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 동포사회 반응

 

미주 한인사회는 격앙과 분노, 허탈이 뒤섞인 반응이다. 특히 워싱턴 일대 한인사회는 미 외교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이번 사건이 대한민국과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크게 추락시켰다는 점에서 적잖이 당혹해하고 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의 문재성씨는 “막장드라마가 따로 없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수행하고 24시간 긴장해도 시원찮을 대변인이 인턴 여대생과 술자리를 갖는 것도 모자라 성추행까지 저질렀다는걸 어떻게 믿으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뉴욕중앙일보의 박성균 섹션에디터는 “한인사회는 사실 이번 박대통령 순방을 앞두고 미국도 못한 여성대통령의 탄생에 큰 자부심을 가졌다‘면서 ”박 대통령이 매끄러운 성과를 거두고 동포사회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어느때보다 기대가 컸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큰충격을 받았다”고 허탈한 분위기를 전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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