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로는 구김살 없지만 속으로는 뒤틀린 반미감정에 휩싸인 이민자 대학생?
보스턴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19)가 폭탄테러를 저지르고 이틀간 트위터에 랩가사를 올리고 친구들과 파티를 즐겼다고 뉴욕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조하르가 자신이 다니는 매사추세츠-다트머스 대학의 교내축구파티에 어울리는 등 폭탄테러현장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것을 만족해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제보자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평상시와 똑같이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캠퍼스를 지키는 수백명의 경찰병력의 보호아래 기숙사 1인실에서 잠을 잤다. 파티에 참석하기 전 그는 “난 스트레스를 모르는 사람이야”하고 트윗도 했다.
조하르가 미국 시민권을 딴 것은 2012년 9월 11일이다. 포스트는 9.11 테러가 미국의 음모라고 믿는 조하르는 공교롭게 9월 11일 시민권자가 되고 1년도 안돼 자신을 받아준 나라를 피로 되갚았다고 지적했다.
2003년 가족과 함께 이민온 그는 현재 의대 2학년으로 잘생긴 외모에 운동도 잘하고 힘든 전공과목도 이수할만큼 좋은 머리를 갖고 있다. 고교를 졸업한 2011년엔 캠브리지시가 2500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한 45명중 하나였다.
고교시절 레슬링선수로 활약한 그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고 대보스턴리그 겨울올스타로 뽑히기도 했다. 시간이 있을때는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형인 타메르란과 함께 차를 고치기도 했다.
이웃에 사는 이발사 트로이 아귀에르는 “조하르는 좋은 아이였다. 나쁜 면을 찾을 수가 없다. 그 형제는 전형적인 미국인이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웃 하나는 “내 친구 한명이 조하르와 함께 레슬링팀에 있었는데 아주 정상적인 아이라고 하더라. 모두가 같은 얘기를 한다. 그래서 전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의 친척은 형인 차르나예프의 영향이 부정적인 면이라고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사촌인 자우르 차르나예프는 보스턴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조하르에게 형에게 의지하는게 좋지 않다고 주의를 주곤 했다”고 말했다.
조하르는 페이스북에 “경력과 돈”이라는 말로 사회적 성공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기도 하고 종교적 지향점과 미국에 대한 정치적 반대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1일 페이스북에 그는 “왜 너희들 중 많은이들이 9.11의 내면을 못보고 겉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 참 대단한 애국자들 나셨네”하고 빈정대기도 했다.
지난달엔 “9월 10일 태어난 아기들은 다음날이 무슨 날인지 알거야, 우리 집에서 파티가 있어”하고 포스팅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미국에 입양아를 보내는 것을 규제하는 기사에 ‘좋아요(liked)’로 공감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피를 흘리는 시리아의 어린이 사진을 싣고 “내가 당신의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당신은 신경쓰지 않는다”라는 설명을 단 것도 있다.
끔찍한 폭탄테러가 벌어지고 몇시간 뒤 그는 자신이 가장 즐겨찾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접속해 래퍼 제이지의 가사를 올렸다. “난 사람들이 안전하게 머물러 있는 도시의 심장을 사랑하지 않아.”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