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의 한인여성이 대형약국체인 CVS에서 인종비하 행위를 당해 100만달러 소송을 제기했다.
17일 뉴저지 연방법원 소장에 따르면 애틀랜틱카운티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지난 2월 7일 맡겨 놓은 사진을 찾기 위해 에그하버시티 소재 CVS약국체인을 들렀다가 자신의 이름 대신 ‘칭 총 리(Ching Chong Lee)’라고 적힌 영수증을 받고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

‘칭 총(Ching Chong)’ 은 중국인들의 발음을 풍자한 단어로 아시안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비속어중 하나이다. 지난 2002년 NBA LA 레이커스의 샤킬 오닐이 TV인터뷰에서 야오밍에게 전해달라며 ‘칭총’이라고 비아냥댔다가 거센 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2006년엔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이 방송에서 중국인들의 발음을 ‘칭 총 칭 총’하며 빈정댔다가 공식사과하는 소동도 있었다.
이 씨는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신청할 때 정확히 이름을 기재했는데 직원이 왜 이름을 바꾸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CVS 측은 이에 대해 해당 직원을 상담해 재교육하겠다는 답변 뿐이었다.
이 씨는 지난 3월 16일 변호사를 통해 뉴저지 캠든 연방 법원에 인종차별 소송을 제기하고 1백만 달러의 배상을 청구했다. 사건을 맡은 수잔 채나 래스크 변호사는 CVS가 당연히 해당 직원을 해고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담과 재교육’ 을 하겠다고 변명한 것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래스크 변호사는 “CVS는 지난해 1231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면서 “100만 달러는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는 CVS 측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도록 기여하고 직원들이 이번 일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일깨우기에 알맞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문제 직원 즉시 해고됐어야" 변호인
현재 임신 7개월의 이씨는 이번 일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CVS에 문제의 영수증과 함께 보낸 항의 이메일에서 "당신들은 이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이번 일로 너무 마음을 다쳤다"고 분개했다.
래스크 변호사는 "이씨가 CVS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받은 일이 없다. 문제의 직원은 항의즉시 해고됐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해 1월 6일에는 뉴욕의 파파존스 매장 직원이 한인 조모 씨에게 ‘Lady Chinky Eyes(찢어진 눈의 여성)’라고 적힌 영수증을 발급했다가 해고됐고 6월 1일에는 퀸즈의 후터스 매장 직원이 한인 차모 씨에게 아시안 비하단어인 ‘Chinx’라고 쓴 영수증을 건넸다가 역시 해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