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보고 놀란 가슴, 니모보고 놀랐다.’
뉴욕등 미국의 북동부를 강타한 눈폭풍 니모(Nemo)가 기록적인 적설량을 보이며 물러갔다. 8일 오전부터 몰아친 눈보라는 매사추세츠와 코네티컷, 뉴욕 뉴저지 북동부 일대를 온통 ‘눈세상’으로 만들었다.

코네티컷 뉴헤이븐이 가장 많은 3피트(약 91cm)를 기록했고 매사추세츠 보스턴은 평균 2피트(약 65cm)를 기록했다. 보스턴에선 해안가일대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도 내려졌다.
뉴욕에선 동쪽에 위치한 롱아일랜드가 27~29인치(68~73cm)의 많은 눈이 내렸다.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는 11인치(28cm)를 기록했다.

보스턴에 거주하는 김영종씨는 “보스턴에서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2003년에 버금갈만큼 눈이 내린 것 같다. 차가 눈에 파묻혀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뉴욕시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대부분의 도로에 눈이 깨끗하게 치워졌고 사고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며 시민들의 협조에 감사를 표하고 “우리는 운이 좋았지만 인접한 주에선 정말 많은 눈이 내렸다”며 제설장비 등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일부 지역에서 허리케인급의 강한 바람도 몰아쳐 정전사태가 일어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매사추세츠 일대는 40만7천가구의 전기가 나갔고 로드아일랜드도 18만 가구, 롱아일랜드의 1만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매사추세츠 플리머스의 필그림 핵발전소는 가동을 중단했다.
뉴욕의 JFK와 라과디아, 뉴욕의 3개 공항이 눈폭풍으로 폐쇄되면서 5천편 이상이 결항했다. 뉴욕 공항은 9일중으로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보스턴의 로간공항은 10일까지 문을 닫게 됐다.

뉴욕의 통근철도인 메트로노스는 전날 밤부터 운행이 중단됐으나 9일 정오를 기해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뉴욕시 북쪽 포킵시에선 74세 노인이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에 치여 숨졌고 코네티컷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브루클린과 퀸즈 일대의 주유소는 샌디때의 ‘주유대란’을 우려한 차들이 몰려 일찌감치 문을 닫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눈보라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피해가 덜했고 대부분의 주민들이 지난해 11월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학습효과’로 비교적 여유롭게 대처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눈치우기 눈사람 만들기.. 폭설 즐기기..
눈이 그치자 사람들은 집앞과 승용차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부산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들은 눈썰매를 타고 눈싸움을 하는 등 폭설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어린 자녀 두명과 함께 집앞에서 눈사람을 만들던 카를로스씨는 “우리는 브라질에서 왔는데 아이들이 이런 눈을 처음 봐서 너무나 좋아한다”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