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윷이요~” “개나 걸만 나와라~”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 뉴욕원각사(주지 지광스님)에서 대보름을 맞아 윷놀이 대회가 펼쳐져 눈길을 모았다.

24일 뉴욕원각사 큰법당에서는 때아닌 환호성과 박수소리로 왁자지껄했다. 정월 대보름 법회가 봉행된 이날 예불을 마치고 평소의 엄숙한 법문(法文) 대신 신도들이 참여하는 윷놀이 대회가 열렸다.

2인1조로 참가한 이 대회에서 원각사 불자들은 예선전을 벌인 후 점심공양을 마치고 올라온 4개조가 단판승부로 치열한 결승 대결을 벌였다.

영예의 우승은 박순혜-제니 배 보살이 차지해 부상으로 금색 달마도를 각각 수상했다. 2위조는 원각사에서 직접 담은 특제된장을, 3위는 연잎차, 4위는 불자타월을 받았다.


이날 불자들은 모처럼 대보름 명절을 맞아 윷놀이를 즐기며 이민생활의 고달품을 잊는 모습이었다.

뉴저지 포트리에 거주하는 보현행 보살은 “바쁜 이민사회에서 명절도 챙기지 못하고 지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 법당에 모여 윷놀이를 하니까 너무나 재미있고 신명이 났다. 아마 법당안 부처님도 파안대소(破顔大笑)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지 지광스님은 “해마다 정월이면 여러 가지 행사를 개최했는데 그간 윷놀이를 한지가 오래 되어 올해 전체 불자님들이 참여하는 윷놀이 대회를 열게 되었다”면서 “마침 한국에서 멋진 달마도 두점을 기증받는 등 푸짐한 상품들을 걸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뉴욕원각사=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윷놀이 기원 신라시대 이전

윷놀이의 기원에 대해 성호(星湖) 이익(李瀷)(1681~1763)은 고려의 유속이라 했고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1890~1957)은 신라 시대 이전이라고 했다.


또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1880~1936)는 부여에 그 기원을 두면서 부여의 제가(諸加)인 마가(馬加)(말), 우가(牛加)(소), 저가(猪加)(돼지), 구가(狗加)(개) 등이 윷에 투영되어 각각 도, 개, 윷, 모가 되었다고 하였다. 걸(양 羊)은 의문으로 남겨 두고 있으나 임금의 자리인 기내(畿內)의 신하에 대한 상징으로 추정하고 있다.

윷은 나무를 깎아 만든 4개의 윷과 말, 말판을 필요로 하며 윷은 싸리나무나 박달나무를 이용하여 만든다. 채윷은 길이 15㎝ 내외, 밤윷은 3㎝ 내외로 한다.

윷놀이는 정월 대보름부터 설날 사이에 주로 이루어졌던 민속놀이로 가족들이 모이는 안방과 마루, 볕이 잘 드는 골목에서 행해졌다. 대개 여자들은 방, 남자들은 마당에서 즐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