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고의추락 사망사건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뉴욕지하철에서 이틀 간격으로 선로에 떨어진 승객들을 극적으로 구하는 영웅담(英雄譚)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지하철 3개선이 지나는 퀸즈보로 플라자역에서 술에 취한 스무살 청년이 지하철 인부들에 의해 구조된데 이어 17일 새벽에도 역시 술에 취해 선로에 추락한 20대 청년이 승객들에 의해 구조됐다.

<사진=데일리뉴스 웹사이트>
두 사고 다 피해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15일 오후 8시경 퀸즈보로 플라자역에서 추락한 청년은 마침 뉴욕에 몰아친 눈폭풍으로 연장근무를 하던 지하철 인부들이 없었다면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승객들이 놀라 비명을 지르자 근처에 있던 MTA(뉴욕교통국) 프랭크 디라스모와 로저 레이드가 선로에 뛰어들었다. 180cm, 85kg의 거구인 청년을 옮기는게 쉽지 않았지만 뒤이어 씨어도 필터, 프레딥 트레한, 이시드로 토레스 등 3명의 동료들이 가세해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17일 새벽 2시40분경 맨해튼의 콜럼버스 서클역에서 발생한 추락자 구조는 승객 3명이 힘을 합쳤다.
술에 취한 20대 청년이 선로(線路)에 떨어지면서 머리를 레일에 부딛쳐 의식을 잃었다. 주변 승객들은 피해자가 선로위에서 움직이지 않자 당황했고 일부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승강장에 있던 개릿 오핸런(22)이 먼저 선로에 뛰어들었다.
그가 혼자 힘에 부칠 것 같자 데니스 코드링턴(23)과 맷 폴리(23)도 잇따라 뛰어내렸다. 이들 3명은 승강장에 있던 다른 승객들과 함께 이 남성을 구조한후 열차가 들어오기 직전 승강장 위로 탈출할 수 있었다.
미 공군사관학교 생도인 오핸런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을 죽게 놔둘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그냥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코드링턴과 폴리도 “피해자가 체구가 커서 혼자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지하철 추락사고 공포
개통된지 100년이 넘고 수십개의 노선이 24시간 운행되는 뉴욕지하철에선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유티카 애버뉴역에서 한 40대 여성이 추락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고 이튿날에도 브롱스 238가 역에서 한 남성이 전동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엔 한인 한기석씨가 고의로 떠밀려 추락했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특히 주변에 있던 뉴욕포스트 기자가 전동차에 치이기 직전의 사진을 촬영한 것을 1면에 게재(揭載)해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