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의 한인 장애인들이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는 사랑의 라면파티를 열었다.
지난 16일 뉴욕 플러싱의 밀알선교단(단장 김자송)에서는 군침도는 라면 냄새로 가득했다.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라면봉사모임 뉴아라봉(뉴욕의 아름다운 라면봉사)의 2월 행사로 마련한 라면카페였다.


모임엔 다문화가정 여성도 있었다. 미셀이라는 이 여성은 한국어머니 스페인계 미국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말도 곧잘 하고 능숙하게 젓가락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의 메뉴는 (주)팔도가 제공한 남자라면. 그녀는 “처음 먹어보는데 맵지만 맛있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뉴욕밀알선교단의 토요모임에 가끔 참석한다는 그녀는 마침 뉴아라봉의 라면카페가 열린 덕분에 참석할 수 있었다.


뉴아라봉의 특급주방장으로 봉사하는 임일찬씨가 40인분의 발렌타인 케익을 준비한 덕분에 파티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이어 열린 또하나의 특별한 이벤트. 장애인들을 사랑으로 섬기겠다는 뜻에서 김선경씨와 김민우씨 등 모든 일반봉사자들이 장애인들의 발을 닦아 주는 섬김의 시간이었다.


김순영씨는 자신의 발을 닦아준 컬럼비아의대 김용정교수에게 “사랑해요. 고마워요” 하며 뽀뽀까지 해주는등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모습이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김태형씨도 찬양곡을 큰 소리로 부르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김자송 단장은 “세상속의 발렌타인데이는 사랑하는 연인들을 떠올리지만, 우리들의 발렌타인데이는 장애인과 일반인이 서로를 사랑으로 섬기는 감동의 발렌타인데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성아씨는 “장애인들과 가족분들의 꿋꿋하고 밝은 모습들을 보면서 내가 갖고 있는 고민들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란걸 느낀다”며 “봉사자들이 오히려 이분들로부터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고 말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밀알선교단 1993년 창단

뉴욕밀알선교단은 1993년 6월 최병인단장이 창단했다. 1996년에 복지홈 시설을 갖추어 현재까지 장애인들과 함께 살고 있다.
김자송 단장은 2007년 2월 남편 최병인 단장(현 이사)에 이어 단장으로 취임했다. 세계밀알 63개 지부에서 유일한 여성 단장이다.

밀알은 세계밀알 총재 이재서 교수가 1979년 한국에서 시작했으며, 현재 전 세계에 63개 지부가 세워져 장애인들을 섬기고 있다. 뉴욕밀알선교단은 전문 장애단체의 지부라는 것이 뉴욕의 다른 장애단체와는 다른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