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이 10일 새벽 2시(미동부시간)를 기해 일제히 시행한다.
서머타임이 시행되면 뉴욕 등 동부지역과 한국의 시차는 현재의 14시간에서 13시간으로, LA 등 서부지역과는 17시간에서 16시간으로 각각 1시간 줄어든다.

▲10일 새벽 2시가 3시로 조정된다
서머타임은 11월 첫 번째 일요일인 11월 3일 새벽 2시까지 적용된다. 단, 애리조나주와 하와이주는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고 일부 지역들은 같은 주에서도 시간을 달리 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서머타임은 2006년까지 4월 첫째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주 일요일까지 시행됐지만, 2007년부터 3월 둘째주 일요일부터 11월 첫째주 일요일까지로, 한 달 연장됐다.
이는 당시 조지 W. 부시 정권이 2012년까지 석유소비량을 20% 줄인다는 목표로 2005년 ‘에너지 정책법’을 의회에서 통과시킨데 따른 것이다. 한시간을 당길 경우 하루 10만 배럴의 석유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논리에 따라 서머타임 연장이 결정됐지만 막상 시행이 되고나니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연중 3분의2인 8개월을 조정된 시간에 맞춰 살면서 신체리듬을 맞추는데 이전보다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서머타임에 국민들이 비교적 익숙해 있음에도 스트레스와 피로누적, 교통사고 위험 증가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봄도 안왔는데 서머타임이라는 말을 쓰지 말고 차라리 윈터타임이 해제됐다고 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비꼬기도 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서머타임하에서 생체리듬의 적응기간이 보통 7~10일 소요되며 심리적 적응기간은 이보다 훨씬 긴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서머타임 1차대전 독일 첫 시행
서머타임의 필요성은 18세기 후반 미국의 B.프랭클린이 처음 제기했다. 영국의 윌리엄 월릿도 1907년 ‘일광의 낭비’에서 서머타임제를 적극 주장했다. 서머타임을 실시하면 그만큼 일을 일찍 시작하고, 일찍 잠을 자게 되어 등화(燈火)를 절약할 수 있는 경제적 이유와 신선한 공기와 일광을 장시간 쪼이게 되어 건강도 증진된다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논리에 따른 일광절약 법안은 의회에서 부결됐다.
서머타임은 제1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서 처음 채택되었으며, 그후 유럽의 여러 나라가 시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상생활이나 학술적인 면에서 불편하고 혼란을 초래한다 하여 채택을 중단한 국가들이 많다.
유럽 여러 나라의 서머타임은 매년 3월 마지막 일요일에 시작되어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끝난다. 캐나다의 서머타임은 매년 4월 첫번째 일요일에 시작되어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끝난다. 미국은 2007년부터 매년 3월 두번째 일요일에 시작되어 11월 첫번째 일요일에 끝난다.
한국에서도 1954년부터 1961년까지 실시되었다. 또 제24회 올림픽경기대회(서울올림픽)를 계기로 1987∼1988년 동안 실시됐다가 1989년 다시 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