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제왕의 투구와 갑옷은 소중한 국권의 상징물이다. 대한제국 황실물품을 왜 일본이 갖고 있나?"
‘조선의 마지막 공주’ 이해경 여사(83)와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 미주한국불교계가 조선제왕의 투구와 갑옷 환수를 위한 본격적인 공조에 나섰다.
고종황제의 손녀인 이해경 여사는 1일 혜문스님을 통해 도쿄국립박물관이 보관중인 조선제왕의 투구와 갑옷을 반환하라는 서한을 공개했다. <뉴시스 2013년 2월 28일 송고기사참조> 이 서한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 제니야 마사미(銭谷 真美) 도쿄국립박물관장 등 3인에게 보내는 것이며 내용은 동일하다.

혜문스님은 이날 김정광 미주한국불교문화원장과 함께 NY독서실 갤러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일협정으로 정부가 공식적인 대응이 어려운만큼 고종황제의 것으로 추정되는 투구와 갑옷을 ‘대한제국 황손’들이 반환 청구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혜문스님은 “오늘 삼일절은 고종황제의 갑작스런 승하에 온 민족이 비분강개해 독립만세운동을 일으킨 날이다. 이렇게 뜻깊은 날 황실의 후손들이 환수운동에 나선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혜문스님은 “최근 대한제국 황사손 이원 대한황실문화원 총재가 투구와 갑옷의 존재를 직접 확인했고 황실호적에 입적된 고종황제의 손녀 이해경 여사가 반환을 요구하는만큼 환수운동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기대했다.




당초 회견장에 나오기로 한 이해경 여사는 심한 감기몸살로 나오지 못해 서한을 혜문스님이 대독했다. 서한에서 이해경 여사는 “이번에 확인된 투구와 갑옷은 조선 최고의 군통수권자인 ‘조선대원수(朝鮮大元帥)’의 것으로 식민지 시기 일본으로 반출되어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여사는 “대한제국 황제의 투구와 갑옷은 정상적인 경로로 결코 다른 나라에 갈 수 없는 소중한 국권의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권위와 신뢰를 존중하는 도교국립박물관이 도난품이나 장물을 보관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제국 의친왕의 법적 딸로서 유물의 반환을 요청하며 한일양국의 우호선린을 위해 ‘조선 제왕의 투구와 갑옷’을 원산국으로 하루속히 돌려줄 것”을 당부했다.

이 서한에서 이해경 여사는 이공이라는 황실 이름으로 서명해 눈길을 끌었다. 본래 황실은 호적이 없었으나 한국전쟁이후인 1956년 의친왕과 왕비가 호적을 만들면서 이해경 여사를 유일한 정실자녀로 입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한 것은 이때 작명한 이공의 ‘공’이 옥편에도 없는 한자라는 것이다. 임금왕(王) 변에 공변될 공(公)이 붙은 이 한자어는 ‘공주’가 될 사람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져 굳이 풀이하자면 공주 ‘공(公)’자인 셈이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는 이해경 여사는 “투구와 갑옷 환수를 위해 이원 황사손이 혜문스님 등 민간단체와 함께 지난 수년간 노력을 기울였다고 들었다. 황실물품 환수과정에서 일본에서 시비를 걸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의친왕의 법적 딸인 내가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견장에 자리한 미주한국불교문화원의 김정광 원장과 최한규 이사 등 불교계 인사들은 “혜문 스님이 승려의 신분으로도 약탈 문화재 환수를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이는데 큰 감동을 받았다. 해외에 있는 우리 불자들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日 NHK 취재진 집중 취재 눈길

한편 회견장엔 일본의 NHK-TV의 미키 에바라 특파원의 두명의 동료와 함께 한시간 넘게 취재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기울여 눈길을 끌었다.

NHK 취재진은 지난 1월 뉴욕 롱아일랜드 위안부기림비 앞에서 뉴욕주 상하원 의원들이 공동으로 위안부결의안 추진을 발표했을 때에도 현장 취재를 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다.

일부 우파 방송과는 달리 공영방송답게 당시 객관적인 보도를 했다는 평가를 받은 NHK는 미주불교문화원에서 지원한 통역 이나현씨의 도움으로 상세한 취재를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