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장례식이 조선중앙TV로 생중계되는 동안 CNN과 BBC도 이를 생중계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 방송은 평양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장례식의 분위기를 전달하면서 서울의 특파원 및 북한전문가들과 실시간 통화를 하면서 김정은의 권력승계 전망 등 향후 북한 권부(權府)의 움직임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TV화면을 통해 비쳐진 평양 거리는 내리는 눈발로 회색빛에 잠겨 있었다. 젊은 김정일이 미소짓는 거대한 영정을 실은 차가 선도하는 가운데 영구차(靈柩車) 위에 올려진 관은 당과 군의 깃발로 감싸인 모습이었다.
영구차는 오른쪽 앞에 위치한 김정은 뒤로 김기남과 최태복이 따랐고 김정은의 맞은편엔 리영호와 김영춘, 김종각 등 군부의 핵심인사들이 뒤를 따랐다.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김정일의 사망이후 김정은을 선군(先軍)정책을 이어나갈 위대한 계승자로 묘사했다.
화면에서는 김 위원장의 대형 영정을 실은 리무진을 선두로 장의위원들이 탑승한 승용차들도 운구(運柩) 차량의 뒤를 따랐다. 이들 차량 행렬은 링컨 컨티넨탈과 벤츠, 피아트 등의 차량들로 이뤄졌다.
눈이 쏟아지는 거리에서 추위를 잊은 수만 명의 추모객들은 운구행렬을 사이에 두고 오열했다. 울부짖는 평양 시민들 옆으로 운구차량을 향해 경례를 하는 북한 군인들의 모습도 비춰졌다.
운구행렬은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영결식 때와 마찬가지로 금성거리-영웅거리-천리마거리-통일거리-김일성광장 등 약 40㎞에 이르는 거리를 지난 뒤 다시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돌아왔다.
장례식은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예포가 울려 퍼졌고 3분간의 묵념도 이어졌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NYT “향후 수개월안에 30~40대 새로운 권력층 등장할것”
동국대 북한전문가 고유환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수개월안으로 노동당 회의를 통해 79대와 80대인 기존권력 엘리트층의 자식들인 30대와 40대 등 차세대 리더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대부분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은 기존의 엘리트 뒤에서 큰 영향을 미친 주역들”이라고 분석했다.
노동신문은 28일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개발을 김정일의 가장 큰 치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러한 영도덕분에 우리는 우리의 운명에 대해 걱정하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타임스는 서울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 10개의 대형풍선에 북한의 민중들이 봉기(蜂起)하라는 20만장의 유인물을 북쪽으로 날려보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