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최초의 위안부사진전을 열고 있는 안세홍 사진작가가 5일 낮 12시(미 동부시간) 뉴욕 맨해튼의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특별한 강연전시회를 펼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세홍작가는 현재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코리아소사이어티 갤러리에서 위안부사진전 ‘겹겹’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 사진전은 중국에 남겨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최초로 조명한 것이라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전시회의 제목인 ‘겹겹(Layer by Layer)’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성노예의 삶을 살아야 했던 꽃다운 처녀들이 70년 세월의 흐름속에 한과 슬픔, 분노,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켜켜이 쌓여 있다는 의미이다.

안세홍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할머니들의 얼굴을 보면서 사진을 찍었다. 깊이 패인 채 겹겹이 쌓인 할머니들의 주름은 세상에서 가장 애달픈 주름이었다. 가늠할 수 없는 한들이 쌓이고 쌓인 그분들의 모습에서 겹겹이상의 단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안세홍 작가는 2001년부터 중국내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모두 7차례 중국 상해 등 ‘일본군 위안소’가 있던 지역들을 찾아나섰다. 그곳에서 만난 할머니들과 인터뷰하며 거의 10년에 걸쳐 사진촬영을 했다.

작품화한 것은 약 300점. 이번 미주전시회를 위해 안 작가는 작품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모두 한지(韓紙)를 이용해 직접 인화를 하는 정성을 기울였다. 처음 공개된 작품들도 있다. 이날 강연에는 전시회에서 볼 수 없는 많은 사진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간 안 작가는 중국에 버려진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진을 곁들인 강연회를 통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주최측인 미디어조아(대표 한지수)는 이번 미주전시회도 강연을 병행하는 프로젝트로 기획,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첫 테이프를 끊게 됐다.

이날 강연회는 코리아소사이어티 수석부회장인 스테픈 노이어퍼 박사와의 대담도 곁들여져 눈길을 끈다. 안 작가는 13일에 필라델피아에서 두 번째 강연회를 여는 등 전시회가 계속되는 이달 18일까지 한 두 차례의 강연을 더 계획하고 있다.
안 작가가 들려주는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의 삶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너무나 충격적인 비화로 인해 지난달 21일 뉴욕타임스 취재진은 당초 계획보다 훨씬 긴 3시간여의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후문(後聞)이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뷰 기사를 10장의 사진과 함께 실었으며 웹사이트(http://lens.blogs.nytimes.com/))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한지수 대표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사진들을 작가의 설명을 통해 생생히 접할 수 있는 보기드문 기회인만큼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NYTimes 웹사이트>
<꼬리뉴스>
안세홍작가 주로 소외계층 조명
안세홍 작가는 1971년 강원도 옥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중학생 시절부터 탈춤 사진을 찍기 시작해 장애인, 인권사진, 일본군 위안부 등 사회 소외계층(疎外階層)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고 있다.
한반도의 뿌리를 바탕으로 무속, 불교, 민속 등 전통문화를 끊임없이 찾아다니며 사진 작업을 해왔다. 현재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의 샤머니즘을 심도 있게 작업 중에 있으며 일본 10여개 도시를 중심으로 강연회와 ‘위안부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1998), ‘겹겹-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2003), ‘영혼을 부르는 몸짓’(2011), ‘겹겹-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2012) 등이 있다. 저술로는 ‘중국으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2002), ‘눈밖에 나다’(2003), ‘일본군 위안부’(2004)를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주제로 한 영상작업이 다수 있다.
(서울신문 ‘김문이 만난 사람’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