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한국은 물론, 해외동포사회에서도 청소년의 자살과 범죄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에서 한인교사들을 주축으로 기존 교육의 문제를 보완(補完)하는 열린교육 단체가 발족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7일 뉴욕 플러싱 코리아나식당에서 작은 모임이 있었다. ‘참교육회 TLC-CARE’ 이사회 예비모임이었다. 송년파티를 겸한 이날 미팅엔 변성희 회장과 박동주 신임이사장, 김경락 목사, 뉴욕에서 교사로 활동하는 성희 리마사, 존 리마사(John Rimassa), 수잔 서, 샌디 박 씨 등 이사진이 자리했다.
‘참교육회 TLC-CARE’는 뉴욕의 한인교사 김은주 씨가 오랜 노력 끝에 지난 7월 1일 창립됐다. 뉴욕한인교사회(KATANY)를 4년간 이끌었던 김은주 씨는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 교육의 본질을 위해선 교사만이 아닌 교육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보고 이같은 열린교육 단체를 세우게 됐다.
‘참교육회 TLC-CARE’는 한인교사들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지만 다양한 직업군(職業群)들이 가세하고 있다. 이날 초대 이사장직을 수락한 박동주 이사장은 한인수산인협회 회장을 지냈고 이사겸 자문위원을 맡은 김경락 목사는 밝은한인사회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또 김원기 목사와 롱아일랜드대학-CW POST 이정은 교수, 하야트 김 헤어디자이너, 킴벌 김 도예가, 그리고 전업주부 등 다채로운 경력을 지닌 인물들이 포진(布陣)하고 있다.
김은주 씨는 “교육은 무에서 유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인간다운 삶을 위한 교육이 요즘 흔들리고 있다. 교육의 일선에 있는 우리 교사들은 물론, 가정과 사회가 함께 하는 참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육에 관심있는 각계각층의 분들을 모시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참교육회는 한인사회의 교육적 현안(懸案)은 물론, 타민족 커뮤니티와 주류사회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이슈들을 다루고 다양한 교육정보 서비스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7월 창립 전후로 특수교육 세미나들을 열어 한인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변성희 회장은 “문화차이와 법적 무지 등 이민사회의 특수성으로 벌어지는 문제들이 적지 않다. 저소득층 학부모들이 아동학대법을 잘 몰라서 어이없는 일로 양육권을 빼앗기기도 한다”면서 “이런 정보들은 물론, 장애교육 특수교육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열고 컨퍼런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주 씨는 “한국에서 온 조기유학생들이 미국에 참 많은데 이런 ‘기러기학생들’이 가족과 단절된 채 겪는 정서적 어려움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학생들도 잘 보듬어 줄 수 있는 기능을 우리 한인사회가 해야 한다. 참교육회는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우리 자녀세대들의 미래를 위한 기초를 다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주 신임 이사장은 “참교육회의 취지에 정말 공감한다. 꼭 필요한 단체이고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참교육회가 한인사회만이 아니라 타민족커뮤니티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미국 교육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정의하는 교육과 실행하는 교육의 일치가 참교육”
참교육회의 영어표기인 ‘TLC-CARE’는 “Teaching/Learning Coalition-Community of Authentic and Relevant Education”의 줄임말이다.
이날 변성희 회장은 2012년 계획을 설명하기에 앞서 참석한 이들에게 ‘교육을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김경락 목사는 “참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교육 아니겠나. 스스로 계발할 수 있게 선생님들이 뒤에서 밀어주고 같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영혼의 육성’ ‘인간다운 삶’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속의 정신적 성장’ 등 나름의 관점이 이어졌다.
변성희 회장은 “교육의 정의(定意)와 현실의 정의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우리가 정의하는 교육의 정의가 실제로 통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소외되고 병드는 학생들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같은 문제 해결이 간단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겠다. 우리가 할 수 있으니까 밀어주세요, 하고 손벌리는게 아니라 충분히 논의하고 계획한 것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