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醫聖)’ 허준 선생과 ‘동의보감’ 우표 두 종이 세계 최초로 미국서 발행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인미디어기업 미디어조아(대표 한지수)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연방 우정(郵政)국(局) 승인을 받고 허준 선생과 동의보감 두종의 우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해 발행된 이 우표들은 허준 선생의 초상화 우표와 동의보감 이미지 두 종으로 각각 160장씩 320장이 발행됐다.
기념우표지만 액면가 46센트로 실제 사용이 가능하며 우정국의 승인업체인 포토 스탬프스(Photo Stamps)사를 통해 제작됐다.
두종의 우표는 모두 한글로 표기돼 눈길을 끈다. 허준 우표는 초상화와 함께 한글 ‘허준’과 ‘1539-1615’가, 동의보감 우표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각각 표기됐다.
허준 선생과 동의보감 우표가 발행된 것은 국내외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미디어조아는 지난해 8월 가수 남진 우표 두종을 시작으로 한미문화축제, 국악신동 송소희, 일본군강제위안부 등 4종을 연속 발행한 바 있다.
미디어조아의 한지수 대표는 “지난해 남진 우표를 첫 발행할 때 한류확산과 한인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우표제작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우리 역사속의 인물을 찾다가 올해가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 착안(着眼)해 허준 선생 우표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동의보감은 지난 2009년 7월 유네스코로부터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우표에 활용된 이미지는 동의보감의 경우 한국 국립중앙 도서관에서, 허준 선생 이미지는 허준 박물관에서 각각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미연방 우정국의 가이드라인을 통과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or.com
<꼬리뉴스>
3개월간 4차례 반려 등 까다로운 과정거쳐
미국에서 기념우표 제작은 우정국이 인정하는 사설업체를 통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엄격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특정민족의 역사적 인물의 경우 일반인의 기념우표보다 훨씬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지난 3개월간 무려 4차례나 반려된 끝에 허가를 받았다는 후문(後聞)이다.
한국 동의보감 발간 기념사업단 이정화실장은 미국기념 우표 발행과 관련 “동의보감 400주년 기념 우표 및 허준 선생 기념 우표 발행을 축하드린다”면서 “이번 일이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과 허준선생을 기념하는데 큰 족적(足跡)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소감을 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