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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위안부기림비..미주한인사회 과잉열기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3-03-22 (금) 11:17:12

 

 

미주한인사회의 ‘위안부 기림비’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불협화음(不協和音)도 새어나오는 등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위안부기림비는 지난 2010년 10월 해외 최초로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건립됐다. 2년여가 지난 지금 뉴욕 뉴저지에만 세 개가 건립됐고 상반기중 두 개가 추가될 예정이다.

 


 

서부지역에서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지난해 12월 세워진데 이어 글렌데일에 곧 위안부기림비가 세워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시카고와 애틀랜타 등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주요 도시에서도 대부분 위안부기림비 건립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미주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위안부 기림비 열기가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일본정부와 정치인들의 자극적인 문제제기가 도화선이 됐다. 뉴욕주재 일본총영사와 자민당소속 의원 4명이 잇따라 뉴저리 팰리세이즈팍 시를 방문해 이곳의 1호 기림비를 철거하는 조건으로 경제적 지원 등의 당근책을 제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뉴욕타임스와 FOX-TV 등 주류 언론의 보도로 전국적인 이슈가 되자 한인사회가 팔을 걷어부쳤다. 6월에 뉴욕주 롱아일랜드 현충원에 2호 기림비가 탄생했고 이달초엔 뉴저지 버겐카운티정부 청사옆에 기림비가 세워졌다.

 

뉴욕 플러싱에는 미주 최초로 기림비 건립과 함께 ‘위안부 기림길’ 지정이 추진되고 있고 21일 뉴욕한인회 차원에서 향후 일정 발표도 있었다. 글렌데일에서는 시의회가 26일 위안부기림비 건립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서부 도시 최초로 ‘위안부의 날’(7월 30일)을 지정한 글렌데일은 센트럴 도서관 인근 공원에 기림비를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LA와 풀러턴 어바인 지역도 기림비 건립안 후보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기림비 건립의 열기가 확산되면서 주도 단체간에 불협화음이 생기는가하면 문안과 형태, 방식이 제각각이며 무엇보다 현지 시민사회의 여론 수렴(收斂)없이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저지 포트리의 경우 추진 단체간에 기림비와 소녀상 건립의 두가지 안을 놓고 대립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통해 상대를 비판하는 민망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급하게 서두르다보니 문구 중 위안부의 ‘성적 서비스’라는 내용이 통과돼 이를 긴급 수정하겠다는 소동도 있었다.

 

위안부 소녀상의 경우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의 이미지를 부조형태로 만드는 것이지만 일본군국주의 전범기인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불쾌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소녀상이 아시아 여러나라와 네덜란드 호주의 피해자까지 있는 위안부 이슈를 ‘한국’으로 축소시켜 한일간의 문제로만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본이 부인하는 대표적인 전쟁범죄인 위안부의 역사를 알리는 기림비 건립운동의 취지는 바람직스럽지만 미국의 시민사회와 연계하지 않은 과도한 건립열기는 효과도 반감(反感)되고 자칫 역기능이 초래될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뉴욕과 뉴저지의 위안부 기림비 조경 및 관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백영현 1492그린클럽 회장은 “기림비 건립을 하기까지 시행착오를 겪은 선발 단체들이 후발 단체들에 건립 명분과 미국의 시민들과 연계하는 노하우를 알려줄 필요가 있는데 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닭보듯 하거나 심지어 노골적인 비판을 한다면 기림비 건립의 취지는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경남 통영 4월 6일 위안부추모비 제막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국내 첫 추모비(정의의 비)가 다음달 경남 통영에 시민의 힘으로 세워진다. 다음은 부산일보 기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은 현재 제작중인 추모비를 오는 25일 통영시 동호동 남망산공원 내 통영시민문화회관 맞은편에 설치하고 다음달 6일 제막식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 곳은 통영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남망산공원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배에 실려 끌려간 현장인 강구안(통영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추모비는 가로 세로 높이 각 3m 크기다. 상단에 위안부 피해자 조형물을 배치한 뒤 중앙에는 위안부의 한(恨)을 형상화하고 하단은 추모 제단으로 조성된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지난해 7월 추모비 건립 모금을 시작해 전국적으로 3천여만 원의 성금이 모였고, 통영시도 1천만원을 내놓았다. 모급운동에는 학생, 시민, 누리꾼 등 5천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추모비에는 타임캡슐도 함께 묻어 성금을 낸 모든 사람과 건립 취지, 경과 등을 기록해 영구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송도자(51) 대표는 "정의의 비로 이름한 것은 역사인식을 올바르게 하자는 취지이며, 비석의 모습과 비문은 제막식 당일 공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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