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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과거악행 인정은 외세굴복” LA타임스 대서특필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3-07-13 (토) 11:55:54

 


LA타임스가 일본이 2차대전 일본군의 성노예 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과거의 악행(惡行)을 인정하는 것은 외세에 대한 굴복으로 생각하기때문이라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11일 1면 톱과 14면 전면으로 이어지는 기사에서 이달 말 글렌데일에 건립되는 위안부소녀상 소식을 전하며 일본 우익이 과거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자세를 이같이 분석했다.

 

윌리엄 매로티 UCLA 일본학과 교수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인정한 위안부이슈에 대한 일본의 반발은 과거의 악행 인정을 외세에 대한 굴복(屈伏)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1993년 일본정부가 일본군이 위안부를 그들의 뜻에 반해 조직적으로 동원된 것을 인정하는 공식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후 20년간 보수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같은 증거는 불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오사카 시장 하시모토 토루가 매음굴은 당시 필요했다며 강제동원에 의문을 표한 사례도 같은 맥락(脈絡)으로 풀이했다.

 

타임스는 9일 글렌데일 시청에서 해외 최초로 추진되는 위안부소녀상 건립공청회에 대해서도 상세히 전했다. 글렌데일시가 위안부 기림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했을 때만해도 이 지역 한인들에 대한 우호의 표시로 생각했지만 이후 일본으로부터 엄청난 항의 메일이 쏟아지면서 주목받는 타운이 되었다고 말했다.

 

 

글렌데일은 로스앤젤레스 북쪽에 위치한 인구 20만명의 소도시로 과반수 이상이 아르메니아계가 거주하며 한인은 5%인 1만명이 살고 있다. 이곳에선 20세기초 터키에 의해 자행(恣行)된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추모하는 연례주간을 열고 있다.

 

 

타임스는 일본인들의 항의는 위안부 기림비가 건립된 뉴욕과 뉴저지, 싱가포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조직적인 반대’라고 지적하며 이들이 LA타임스 등 미 언론에까지 항의 편지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메일에서 “일본군대의 매음굴 존재는 부인하지 않지만 미국을 포함, 모든 나라의 군인들이 전쟁 중 매춘을 이용한다”며 하시모토 시장과 같은 발언을 했다. 또한 “만일 위안부 동원에 강제요소가 있었다면 그것은 일본 군인이 아니라 비양심적인 한국인 포주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일본인은 “위안부 소녀들은 민간매춘업자를 통해 부모에 의해 팔려왔다. 그것은 비극이다. 다른 여자들은 자기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왔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이메일 항의 캠페인을 주도하는 유미코 야마모토는 “많은 일본의 어머니들이 거짓된 일본역사가 확산되는 것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일본인들의 항의 소동이 글렌데일 시의원들을 무척 놀라게 만들었지만 소녀상 건립의 의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프랭크 퀸테로 시의원은 이날 공청회에서 일본계 주민들의 항의에 “14살 소녀가 한국의 자기 집을 떠나 일본군에 들어가 자발적으로 몸을 판다는게 말이 되느냐? 당신들은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훈계(訓戒)하기도 했다.

 

 

글렌데일 시는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을 초청한 가운데 오는 30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거행한다. 아라 나자리안 시의원은 “이것은 특정국가를 징벌(懲罰)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행한 반인륜 행위를 반성하고 기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강일출 할머니 “눈감는날까지 일본과 싸울 것”

 

LA타임스는 일본의 이같은 항의사태에도 강일출 할머니(86)를 비롯한 한국의 나눔의 집에 기거하는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 할머니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난 조용히 사라지지 않을거다. 내가 죽는 날까지 소리치며 일본정부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 할머니는 15세 때 일본군인들이 부모님이 없는 사이에 집에 와서 강제로 납치했다. 그녀는 기차에 태워져 중국에 실려갔고 거의 4년간 일본군 매음굴(賣淫窟)에서 생활해야 했다.

 

 

그곳에서 어떤 여성들은 하루 40~50명을 상대해야 했다. 강 할머니는 “하루에 몇시간이나 일했는지, 몇 명의 남성을 상대했는지 기억할 수가 없다. 끝이 없었다”고 치를 떨었다. 이어 “하루는 직장(直腸) 출혈로 화장실에 오래 있었더니 군인 한명이 들어와 빨리 일을 안한다고 뒷머리를 때렸다. 그 상처가 지금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강할머니는 수치심 때문에 집에 돌아갈 수 없었기때문에 부모님을 영영 볼 수가 없었다. 중국에서 계속 살던 할머니는 결혼해서 자녀를 두 명 낳았고 2000년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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