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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한인사회 창작뮤지컬 ‘6개월 클럽’ 호평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3-07-11 (목) 05:20:58
 
  
 
 
미주 한인사회에서 보기 힘든 창작 뮤지컬이 뉴욕 일원에서 잇따라 펼쳐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단 MAT가 두 번째 창작뮤지컬로 기획한 ‘6개월 클럽’은 최근 6회의 정규 공연과 2회의 연장 공연에 이어 앵콜 공연까지 계획하는 등 뜨거운 호응(呼應)을 받고 있다.

 

MAT는 뉴욕에서 활동하던 성서뮤지컬 전문극단 ‘여디디아(대표 송태경)’와 연극전문인들의 극단 ‘메타 퍼포먼스 그룹(대표 임홍주)’이 2011년 통합 창단, 지난해 첫 작품 ‘자화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6개월 클럽’은 불치병으로 인생의 종착역에 다다른 사람들에게 삶의 마지막 시간을 ‘의미있게 만들어 주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모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내용이다. 음험하지만 경쾌한 극적 전개에 기독교적 메시지를 버무려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한인사회 최초의 창작 뮤지컬 ‘자화상’으로 상식적이지 않은 성극을 선보인 임홍주 연출가는 ‘6개월 클럽’에서 상식의 파괴를 넘어 진솔하고 현실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다. 전직 조직폭력배 이청춘이 내 뱉는 욕설들이 관객들을 당혹스럽게 하는가하면 여배우가 속살을 드러내는 성적인 표현도 과감히 동원되고 있다.

 

 

 

 

임홍주 연출가(사진)는 “연극이나 예술이 반드시 매 순간 매 부분에서 어떤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성적인 표현도 그 중 일부이고 전체와 유기적인 일관성만 갖는다면 전혀 문제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상식을 깬 연극답게 출연 배우들 역시 일상 속에서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이 작품에 상당한 수준의 프로 배우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자화상’에서 메인 롤을 맡았던 박지은, 최유진, 권주리, 최훈민은 물론, 대학로와 한국 뮤지컬계에서 이름을 알려 온 박영진과 김소향이 합류해 눈길을 끈다. 이들이 처음 무대에 서는 송근진, 김동주 등을 이끌어 최고의 앙상블을 만들어 낸 것이다.

 

박지은의 경우 이 작품에서 여리고 순하지만 신념을 결코 굽히지 않는 주인공 정수진 역을 열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오프브로드웨이의 크고 작은 작품들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 받은 박지은은 출중한 노래 실력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극의 절정부에서 부르는 ‘정수진의 기도’에서 대부분의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을만큼 감동(感動) 그 자체였다.

 

 

 

 

 

동세대 최고의 성악가로 이름을 떨친 최유진은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심장병으로 6개월을 채 살지 못하는 지선화 역을 잘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테랑 김소향(지선화 역)과 박영진(이청춘 역)은 극단 MAT의 활동을 보고 자발적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된 케이스. 노련미에 의존하지 않고 매 공연 열정적인 연기와 노래를 선보인 그들을 알아본 동포사회 관객들은 “대학로가 아닌 뉴욕에서 두 배우를 보게 돼 놀랐다”는 후문이다.

 

 

 

 

 

송태경 대표(아래 사진)는 “문학과 예술이 메시지 전달에 노골성을 지니면 작품성이 평가절하 되는 것처럼 복음을 전하는 연극 또한 같은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연극을 잘 만드는 작가, 연출가 그리고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앞으로도 작품성 있는 연극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6개월 클럽’은 올 여름 앵콜 공연에 앞서 주최를 원하는 교계와 일반 단체들을 초청해 쇼케이스를 마련할 계획이며 공연 일정은 추후 뉴스로와 SNS를 통해 공개된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사냥 ‘6개월 클럽’

 

‘6개월 클럽’은 한만교라는 인물에 의해 조직된 모임이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의 마지막 삶을 아름답게 장식하겠다는 그럴듯한 취지를 내세웠지만 사실은 성공을 꿈꾸는 한만교가 고안해낸 비즈니스에 다름 아니다.

 

 

죽어가는 사람들의 슬픈 얘기들을 통해 인터넷으로 기부금들을 모으고 후원자를 찾는 한편 오프라인으로는 다큐멘터리 TV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하겠다는 방송작가 지망생, 한만교의 아이디어인 것이다.

 

기발해 보이는 한만교의 아이디어는 애인 정수진의 방해를 받는다. 한만교의 계획에 시한부 인생을 사는 절실한 사람들이 이용되고 있음을 알게 된 정수진은 ‘6개월 클럽’을 하나님을 전하는 기회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해나가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전혀 다른 의도가 충돌을 빚는 사이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이청춘, 지선화, 천문학 그리고 또 다른 의도를 가진 장인선이 6개월 클럽에 가입하고 한 자리에 모이면서 마치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이끌리듯 한 방향으로 움직여 간다.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담은 연극이지만 극단 MAT가 추구하는 작품은 노골적으로 하나님을 드러내지 않는다. 논리가 무시된 채 메시지 전달에만 몰두하는 일반적 상식의 ‘성극(聖劇)’과는 큰 거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MAT 공연의 희곡을 직접 쓰고 있는 연출가 임홍주는 ‘연극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작품으로 하나님을 전하겠다면 전도의 매체로 연극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지론(持論)을 갖고 있다. 비기독교 신자들에게도 타당성 있고 평론가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어야 비로소 연극이 전도의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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