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객기 사고와 관련, 일부 미국 언론이 조종사 과실을 시사하는 보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0일 “사고기 조종사들이 한미합동조사팀에게 적정 스피드를 알려주는 ‘자동 스로틀(Auto-throttle)’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외부 전문가들은 안전장치에 대한 지나친 의존(依存)은 위험하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TWA조종사를 지낸 배리 쉬니프 항공안전전문가는 “스로틀 시스템의 작동 여부는 중요한게 아니다. 가장 큰 미스테리는 왜 두 명의 조종사가 속도가 떨어지도록 방치했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동 스로틀 장치는 항공기가 이륙과 비행, 착륙시 적정스피드를 선택하도록 사전에 맞춰놓는 기능으로 자동차의 크루즈 기능과 비슷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조종사들은 항공기의 스피드를 수초 간격으로 확인해야만 한다면서 언제라도 수동으로 엔진을 작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부항공기조종사협회 안전교관인 조 러셀은 “자동 스로틀장치는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왜 문제가 생겼는지 모르지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NTSB(미항공안전위원회)는 아시아나기가 착륙을 준비할 때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리노베이션 공사로 랜딩시스템의 도움을 받지 않고 조종사들이 육안으로 접근했지만 다른 자동시스템을 비롯한 보조기능들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날 “항공기가 방파제와 충돌하기 7초전부터 보조인력을 포함, 세명의 조종사들이 비정상적인 속도에 대해 아무런 얘기를 나누지 않는 것이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고 보도했다.
WSJ는 조종석 보이스레코더에 마지막 7초간 녹음된 대화가 없는 것과 관련, “중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조종사간에 문제를 언급하거나 소리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전직 아시아나 조종사의 견해를 소개했다.
저널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특별히 어려운 곳은 아니지만 북쪽상공에서 접근시 시계반대방향으로 180도 선회(旋回)하는 과정에서 항속(航速)을 주의깊게 점검해야 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WSJ “조종사 사고기종 경력 일천, 교관도 첫 훈련비행”
월스트리트저널은 “사고기의 기장은 보잉777을 조종한지 35시간에 불과했고 교관을 맡은 부기장 또한 교관면허를 딴 것이 6월 15일로 한달도 되지 않았다”면서 “기장은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이 처음이었고 교관도 첫 훈련이었다”고 지적했다.
NTSB의 데보라 허스먼 위원장은 “조종사들은 약물이나 알콜검사에서 이상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언론들의 시각은 조종사 증언 등 초기 정황만으로 어느 한쪽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憂慮)를 자아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종 결론은 블랙박스 해독(解讀)을 포함한 종합적인 조사후에 내려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