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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 유력후보 위너 전의원 ‘스피처 암초’ 만나나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3-07-10 (수) 12:16:44

 

뉴욕시장 유력후보로 돌풍을 일으키는 앤소니 위너(49) 전 의원이 예기치 않은 암초(暗礁)를 만나게 됐다.

 

 

엘리엇 스피처(54) 전 뉴욕주지사가 지난 8일 뉴욕시 감사원장 선거 출사표(出師表)로 정계복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뉴욕시장 후보가 왜 감사원장 도전을 선언한 전 주지사때문에 곤혹스러워할까.

 

두 사람에겐 성추문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위너 전의원은 지난 2011년 트위터로 맨몸을 드러낸 상반신 사진을 여대생에게 보냈다가 언론에 보도돼 연방의원직을 사퇴했다. 스피처 전주지사의 경우 2008년 뉴욕의 고급윤락(淪落) 업소를 비밀리에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역시 주지사를 사임했다.

 

그러나 두사람의 스캔들에 관한 대중의 온도차이는 확연하다. 위너 전 의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약한 스캔들이었음에도 사퇴라는 극약처방을 받아들인 것은 처음엔 사실을 부인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정치인의 거짓말은 어느 것보다 후폭풍이 크다.

 

 

 

앤소니 위너 전의원

 

 

반면 뉴욕타임스의 특종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스피처 스캔들’은 ‘위너 스캔들’을 거의 해프닝으로 보이게 할만큼 충격적인 것이었다. 당시 스피처 전 주지사는 차세대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정치거목이었다.

 

뉴욕주 검찰총장 시절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등 비리 척결에 앞장 선 그는 청렴하고 사생활이 깨끗한 정치인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매춘조직과 그들의 고객을 수백명씩 기소했던 그가 고급콜걸과 비밀리에 놀아난 추문이 폭로되자 대중은 경악(驚愕)했고 그는 나락(奈落)으로 떨어졌다.

 

공직활동은 그만뒀지만 스피처는 대학강단과 CNN 등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유지했다. 지난 5년간 재기를 암중모색한 그가 정계복귀를 선언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위너 전의원의 성공적인 컴백덕분이었다.

 

위너 전의원이 5월 뉴욕시장 도전을 선언하자마자 지난 2년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크리스틴 퀸 뉴욕시의장의 입지가 순식간에 흔들렸다. 현재로선 그가 9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스피처는 위너가 대중들로부터 면죄부를 받았다고 판단했을 법 하다. 선거전문가 행크 쉐인코프는 9일 ABC와의 인터뷰에서 “스피처에게 지난 5년은 지옥과도 같은 속죄의 세월이었을 것”이라며 “감사원장은 재기를 위한 시금석”이라고 진단했다.

 

 

 

엘리엇 스피처 전주지사

 

 

스피처는 8일 WABC와의 인터뷰에서 “공직자로서 큰 잘못을 저질러 결국 사임까지 했지만 검사와 검찰총장을 거쳐 주지사로서 그 동안 이룩한 업적을 평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위너 전 의원이 성공적인 재기에 편승해 자신의 성추문을 물타기하고 상대적으로 손쉬운 감사원장 선거에 나서 ‘이미지 세탁’을 하는 것이 너무 속보이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한편 스피처의 컴백이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위너는 탈색되가던 자신의 스캔들이 다시 부각되는 것에 전전긍긍(戰戰兢兢)하고 있다. 이미 일부 언론은 두사람을 한꺼번에 놓고 흥미위주의 기사를 올리기 시작했고 민주당내 경쟁자들과 공화당에서는 ‘도덕성’ 이슈를 집중 제기할 것이 확실하다.

 

비판적인 네티즌들은 위너와 스피처의 정계복귀에 대해 “빅애플(뉴욕의 별칭)이 썩은 사과가 되버렸다”, “두 사람은 정치대신 돈벌이나 하라”고 비아냥대고 있다. 그러나 둘을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은 “위너와 스피처는 다르다. 위너의 행위는 도덕적인 비난의 대상이었지만 범죄는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단속한 고급 매음굴에서 즐긴 스피처는 반도덕적이었을뿐 아니라 범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워너와 스피처 비슷하면서 다른 정치인

 

 

위너와 스피처는 공직자(公職者)로서 대중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가 스캔들로 추락한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적어도 학맥에서 극과 극이다.

 

 

위너는 뉴욕주립대 ‘플래츠버그’ 출신으로 대학시절만 한때 기상캐스터를 꿈꿨다. 졸업후 이렇다할 배경의 도움없이 자신의 힘으로 유력 정치인이 성장한 잡초같은 인생이다.

 

 

그러나 스피처는 프린스턴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수재로 거칠것 없이 탄탄대로(坦坦大路)를 달려와 승승장구(乘勝長驅)한 양지속의 인물이다. 스피처는 누구도 동정할 수 없는 스캔들로 몰락했다. 반면 위너는 ‘명문대를 졸업했다면 고작 트위터 스캔들로 무너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닮았지만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정치컴백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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