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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혈연주의로 통치기반 유지” 동서대 마이어스교수 NYT 기고

글쓴이 : 임지환 날짜 : 2012-01-09 (월) 08:25:04

 

북한의 김정은은 혈연주의(血緣主義)로 유지되는 고유의 통치기반으로 권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북한전문가로부터 제기됐다.

부산 동서대의 국제학연구소장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는 8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북한스타일의 왕조’를 통해 “김정은은 조부인 김일성과 김정일로 이어지는 혈연의 끈으로 통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를 북한 특유의 종족민족주의자(ethno-nationalist)적 정서라고 설명했다. 즉 민족적인 순수성의 가치를 고려하는 북한에선 혈연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마이어스교수는 “김일성의 가계(家系)에서 ‘영원한 지도자’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혈연이다. 자신의 조부 김일성의 외모와 서명등을 흉내내는 김정은의 끊임없는 노력엔 바로 북한의 혈연주의가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군 장성이든 누구든 김정은의 권력승계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서구사회는 북한의 이상주의가 가능하다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 몇주간 북한의 선전을 코믹하게 인용하는 등 대부분의 뉴스미디어는 북한에 대해 구시대적 호들갑을 딸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일은 북한을 가상속의 난공불락(難攻不落)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이를 과신하는 것은 김정은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보았다. 비록 그가 엘리트계급에 둘러싸인채 안전하게 있지만 북한은 사랑받는 국부(김일성)가 하려고 했던 마지막 목표-경제발전과 통일-을 완수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문제에 대한 북한의 관심이 한반도 긴장을 줄일 것이라는 이유가 없다고 본 그는 “김정은이 어떤 중요한 개혁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선군정책은 여전히 주변국들과 별개로 존재하는 것을 정당화해야하기때문이라는 것이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마이어스교수 “북한 선군사상 민족주의 관련”

마이어스 교수는 ‘가장 순결한 민족~’(The Cleanest Race: How North Koreans See Themselves — and Why It Matters)의 저자로 그는 지난해 2010년 1월 스탠포드대에서 가진 강연에서 “북한이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대내외적 정책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념은 순수 혈통과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민족주의 사상”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마이어스 교수는 “북한은 민족적 우월성과 순결함을 믿고 있고 우월한 도덕성 때문에 때로는 외세의 지배를 받아 역사적 고난을 겪었으며 ‘악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대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대내외적 정책 결정은 사회주의 사상이나 유교 이념보다는 고유의 역사적 경험이 담긴 순수 민족주의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핵실험 등 도발 행위, 외부 세계와 고립된 독자주의 노선, 경제적 궁핍속에서도 체제를 유지해 가는 근본 배경을 찾기 위해선 북한 고유의 민족주의 이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어스 교수는 “북한의 선군 사상은 미국 등 서방의 군사적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선군 사상은 북한 민족주의 이념에서 나왔고 북한 정권이 탄생하면서 이미 형성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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