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제레미 린 효과?
ESPN의 아시안 모독 표현에 따른 파문(波紋)이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캘리포니아의 중국계 연방 하원의원까지 거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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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쥬디 추 의원은 20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ESPN이 TV중계와 모바일뉴스에 제레미 린을 빗대 ‘칭크(Chink)’ 표현을 한 것과 관련, “ESPN이 실수라면서 사과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추 의원은 “C자(Chink) 단어는 N자(Negro) 단어만큼 끔찍하고 공격적이며 인종을 비방(誹謗)하는 의미”라고 규정했다.
ESPN은 최근 뉴올리언스 호네츠전에서 제레미 린이 9개의 실책을 범하며 연승행진이 좌절된 것을 빗대 ‘Chink in the Armor(철갑속의 빈틈-중국인)’이라고 비꼬았다. 모바일 뉴스 제목으로 18일 새벽 2시30분경 올랐던 제목은 35분 뒤 삭제됐다.
이 표현이 문제가 되자 ESPN은 사과 성명을 내고 제목을 올린 편집자는 해고 조치됐다. 한편 이에 앞서 TV중계에서 같은 표현을 한 앵커는 한달간 정직 처분을 받았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kim@newsroh.com
<꼬리뉴스>
“그간 100번 넘게 같은 표현 썼다”
해고된 모바일 뉴스 편집자 앤소니 페데리코는 20일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린을 모독할 의사가 없었다. 그냥 재미있는 표현을 하려 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그는 “제레미 린에게 실례가 되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그동안 ‘칭크 인더 아모’라는 표현을 최소한 100번은 사용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주었다.
쥬디 추 의원은 “그렇게 많이 같은 표현을 했다는게 슬프다. 칭크는 1880년대 중국계 미국인들을 비하하고 인권을 박탈하는 과정에서 유래된 것으로 오늘날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조롱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그 편집자가 그것을 몰랐단 말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한편 당사자인 제레미 린은 “악의(惡意)를 갖고 그렇게 표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사과한만큼 더 이상 문제삼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