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가 3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맨해튼을 방문을 앞둔 가운데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미드타운의 브라이언트 공원에서 집결했으며 정렬을 대비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모금 펀드레이징이 열리고 있는 53가 쉐라톤 호텔을 향해 행진했다.
약 100명의 시위대는 양 옆에 수십명의 모터사이클을 탄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6 에브뉴의 53가에 소재한 호텔까지 이르렀다.
시위대들은 락크펠러 센터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세레모니로 유난히 복잡했던 도심을 뚫고 행진하며 북을 치고 구호를 외쳤지만 경찰과의 별다른 마찰 없이 시위를 끝냈다.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
<꼬리뉴스>
크리스마스 점등식 구경왔다가 시위가담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구경왔다가 시위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스탠튼 아일랜드에서 온 마이클 버넷(Michael Bunett) 부부는 “대통령의 재선 모금이 결국엔 1% 해당되는 사람들의 돈을 기부를 받는것을 토대로 하고 있다”며 “이는 곧, 부자들의 광대노릇과 다름없질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들 부부는 “오바마가 이들 1%와의 연결을 통해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99%에 대한 무시다. 처음엔 월가 시위대를 보면서 남의 일 같다고 느꼈지만 미국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에 시위에 합류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