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 채가 무려 1천억원. 그것도 짓지도 않았는데 벌써 팔렸다면 믿을 수 있을까.
뉴욕 맨해튼에 세워지는 초호화아파트가 9500만달러(약 1천억원)에 매각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맨해튼 56가 파크애버뉴에 시공중인 84층 타워 아파트는 맨꼭대기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이다. 주거형 아파트건물로는 최고층을 자랑하는 이 아파트는 맨해튼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지역에 들어서는 건물답게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NYT 웹사이트>
주변에 더 높은 건물이 없어서 펜트하우스에선 사방을 다 내려다 볼 수 있는 황홀한 스카이뷰가 보장된다. 이같은 매력 때문에 이제 고작 10층을 지었을 뿐인데 최고층 펜트하우스가 일찌감치 임자가 나타난 것이다.
펜트하우스 아래 위치한 전망 좋은 층수 역시 여러채가 계약을 맺은 상태이다. 뉴욕타임스는 펜트하우스를 누가 샀는지 신원(身元)은 가려있지만 이 아파트 빌딩에 입주를 신청한 고객들은 러시아의 철강재벌과 남미의 부호, 중동의 왕족, 아시아의 억만장자들이 망라(網羅)됐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현재 맨해튼이 초고층 호화아파트 건축붐이 일고 있다면서 한 채에 1500만달러 이상인 아파트 빌딩들이 2009년 33개에서 49개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재 건설중인 건물도 20여개에 달하고 있다.
국제부동산회사 새빌스의 욜랜드 반스 이사는 “뉴욕은 런던 등 여타 글로벌 대도시들에 비해 아직 가격대가 낮아서 고객들의 관심이 그만큼 많다”고 전했다. 투자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개발업자들은 그간 맨해튼이 땅값과 건설비용 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개발을 주저했지만 최근들어 초호화아파트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앞다퉈 시공에 나서고 있다.
트라이베카 지역에 지어지는 60층 건물은 펜트하우스가 2천만 달러 이상에 거래됐고 140개 아파트 물량의 70%가 10주만에 팔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개발업자인 아이작 센바하는 “우리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여서 놀랐다.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10~20년전만 해도 호화아파트는 파크애버뉴와 5애버뉴에 집중됐지만 요즘은 이스트사이드 1애버뉴부터 그리니치 빌리지와 다운타운 등 맨해튼 전 지역에 걸쳐 들어서는 추세(趨勢)이다.
시그너처 마케팅플레이스의 낸시 패키스는 “물론 아파트의 위치가 여전히 중요하긴 하지만 크기와 라이프스타일, 전망이 중시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10평도 안되는 호화아파트 약 17억원
한편 432 파크애버뉴의 개발업자인 해리 매클로위는 자신과 파트터인 CIM그룹이 이미 10억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했다면서 총 세일즈 가격은 3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건물에서 가장 싼 아파트는 351 스퀘어피트(약 9.8평)의 스튜디오로 159만 달러(약 17억원)이며 고객의 절반은 외국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초호화아파트 붐은 뉴욕의 양극화현상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뉴욕의 평균 가구수입은 2008년에 비해 8% 떨어지는 등 주택차압과 홈리스의 비율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