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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국제기구진출은 ‘그림의 떡?’

글쓴이 : 민지영 날짜 : 2013-05-19 (일) 12:47:02

 

“그림의 떡이 따로 없네요.”

 

17일 뉴욕 맨해튼의 UN한국대표부에서 만난 대학원생 P씨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대표부건물 1층에선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UN국제기구 진출 설명회였다.

 


 

UN한국대표부가 지난해부터 열고 있는 이 행사는 세계 외교의 중심인 UN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길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설명회는 존 에릭슨 UN 인사국장을 비롯, UNDP와 UNICEF, UNFPA 등 산하기구의 디렉터와 실무매니저들이 나와 대략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질의응답을 갖는 순서로 전개됐다.

 


 

또한 UN 사무국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는 정다운씨와 UNDP와 UNICEF에서 각각 JPO 과정을 밟고 있는 김찬미, 강승연 씨 등이 자신들의 경험을 들려주는 시간도 제공됐다. 100여명의 청중이 자리한 가운데 약 2시간반에 걸친 설명회는 그러나 실망스런 반응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UN을 비롯한 국제기구에 들어가는 것이 바늘귀처럼 너무나 어렵다는 현실을 확인했기때문이었다. UN의 기구는 원칙적으로 대졸자들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없다. 최소한 대학원을 졸업하거나 UN에서 운영하는 YPP(Young Professionals Programme)를 이수해야 한다.

 


 

문제는 YPP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UN관계자가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인 YPP 응시생은 306명이었지만 모두 불합격했고 지난해는 312명이 응시해 단 2명만 합격했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명문대 출신에 영어 혹은 프랑스어가 완벽하고 2개국어 구사자도 많지만 합격의 기쁨을 차지하는 것은 극소수이다. 상당히 수준높은 지원자간의 경합이기 때문에 실질 경쟁률은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이날 설명회에서 UNDP의 카비타 바부타 어드바이저를 비롯, UNICEF의 마크 살발리 매니저, UNFPA의 마이클 에머리 국장은 “경쟁이 너무너무 치열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설명회를 기대하고 나온 일부 참석자들은 “얘기를 듣고보니 힘만 빠진다. 취업은 커녕, 인턴십도 쉽지 않다”고 고개를 젓는 모습이었다.

 

가령 JPO프로그램은 지원자격이 32세미만자로 석사학위와 2년이상 관련업무 경력이 필요하고 LEAD 프로그램은 35세미만자로 석사학위와 5년이상 경력이 필요하다. 3개월 근무의 무급 인턴십도 대학원 재학중이상이라야 지원할 수 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자녀에게 혹시 도움이 될까싶어 왔다는 김성혜씨(뉴저지 포트리)는 “귀에 솔깃한 정보도 없고 까다로운 지원자격에 엄청난 경쟁을 해야 한다니 어지간한 사람들은 국제기구에 진출할 꿈도 꾸지말라는 설명회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UN의 국제기구는 급여나 혜택 등 워낙 근무조건이 좋아서 이직률이 거의 없고 그만큼 들어가기도 힘든것 같다. 우리나라 UN대표부가 만든 자리인만큼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평이한 내용보다는 한국인 지원자들을 배려하는 맞춤형의 정보를 제공하는 설명회가 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토로(吐露)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외교부파견 JPO 제도

 

UN은 조직 운영 행정지원(행정, 전산, 인사)부터 엔지니어링, 건축, 인권, 경제, 금융, 환경 등 다양한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외교통상부에서 우리 국민의 국제기구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 Junior Professional Officer)’에 응시하는 길도 있다.

 

JPO제도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여 정부의 경비 부담하에 유엔 등 국제기구에 1-2년간 파견, 국제적 역량과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국제기구에 대한 인정 기여를 제고하는 제도이다.

 

우리 정부는 1996년 이래 총 68명의 JPO를 선발하여 유엔사무국을 비롯한 각종 국제기국(UNICEF, UNDP, UNHCR, UNEP, ILO, WFP, UNESCO, WHO등)에 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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