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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5가지 배신” 장호준목사 강연

글쓴이 : 김진곤 날짜 : 2013-05-18 (토) 21:49:33

 

“박정희는 5가지 배신(背信)을 했다!”

 

고 장준하선생의 3남 장호준 목사의 강연회가 16일 뉴욕 플러싱에서 열렸다. 한미교육회(회장 김은주)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장호준 목사는 ‘부끄러운 조상이 되지 말자’ 는 제하의 강연으로 눈길을 모았다.

 


 

장 목사는 1975년 8월 17일 박정희 정권에 맞서 100만인 개헌 서명 운동을 벌이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장준하 선생의 삶의 궤적(軌跡)과 투쟁을 비롯, 18대 대선과정의 소회(所懷), 한국의 근대사에 관한 고찰, 목사의 길을 걷게 된 동기, 세대간 단절된 역사의식, 시민운동의 방향을 차분히 짚어 나갔다.

 

특히 올해 들어서 5.18 민주화 항쟁을 북한의 사주(使嗾)를 받은 게릴라 세력이라며 억지를 부리고 ‘종북, 친북, 좌빨’이라는 극단적인 보수 극우파들의 망발들이 쏟아지는 작금의 이 상황을 장준하 선생이 살아 있었다면 어떻게 볼 것인지 대한 의견을 나눠보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해방 이후 한국은 다수의 대통령 후보가 있었던 민족세력과 단독후보만을 내세운 반민족 세력과의 이념이 분열된 시대였다고 운을 떼었다. 함석헌 선생의 ‘우리가 어떻게 거듭 날 것인가? 스스로 생각하는 백성이 되어야 한다’라는 60년 전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만, 사상을 제대로 깨우쳐야만 후대에 못난 조상으로 부끄러운 세대로 남지 않을 수 있다는 것과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절대 생각하는 백성(국민)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이치”라고 강조했다.

 


 

“지난 역사는 불변이고 그대로 있음에도 어느 한쪽이 그것을 감추고, 가리고 심지어 왜곡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역사교육에 대한 인식자체가 엷어지고 그 비중을 소홀히 하는 현 싯점에 이른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미국 내 동포들이 이를 접할 길이 없음은 더욱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영어로 된 역사책이 있어야 하고 이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우리 세대의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흘러간 역사에서 우리가 알고 짚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그는 장준하 선생이 언급한 박정희 시

대의 5가지 배신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첫째, 친일파로 일본군 장교였던 그는 ‘민족을 배신’했으며 둘째, 남로당원으로 수백의 동지를 밀고(密告)하여 죽여 ‘동지를 배신’했으며 셋째, 상명하복이 군대의 으뜸가는 질서임에도 쿠데타를 일으켜 군인으로서 ‘규율을 배신’했으며 넷째, 3선 개헌 날치기 수법으로 “국민을 배신”했고 다섯째, 독재 장기집권을 위해 유신헌법을 제정함으로서 “헌법을 배신”한 박정희는 결코 대통령이 되서는 안됐다는 선친의 글을 인용했다.

 

‘윤창중 성추행’ 사건에 대해 그는 MissyUSA 사이트를 통한 폭로는 모국의 정부관리가 공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어렵고 힘든 이민생활을 감내(堪耐)하고 희생해가면서 키운 딸들을 유린하는 것에 대해서 좌시할 수 없고 우리의 자식들을 지키내기 위해서 들불처럼 번진 것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종북이니 친북이니 하며 매도하는 일각의 현실을 질타(叱咤)했다.

 


 

장 목사는 “윤창중같은 관리가 그런 천박한 행동을 하게 된 이면에는 5.16 쿠테타를 통해서 정권을 찬탈(簒奪)하고 대통령이 된 박정희가 보여준 아닌 ‘힘이 권력이고 정의다’를 보여준 하나의 작은 예일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박정희가 대통령이 된 1963년부터 유신 독재의 절정에 이르던 1979년까지의 집권에 이어 전두환의 5공화국을 통해서 받았던 교육에는 ‘권력(勸力)과 축재(蓄財)’를 위해서는 양심과 도덕, 민주와 정의가 매도되고 여성의 성(性)도 힘으로 유린할 수 있다는 천박한 행동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창중 사건을 계기로 한 재미동포 사이트가 앞장선 것은 ‘정의가 힘이다’ 라는 것을 우리가 자각하게 되는 작은 출발점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옛말에 ‘개천에서 용이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있을 수 없으며 ‘용천을 만들어야 용이 나올 수 있다’ 개천에서 나오는 것은 큰 지렁이일 뿐 용은 될 수 없다. 지난 50년 전의 세뇌교육이 지금의 불행한 세태를 만든 것과 같은 이치로 앞으로 향후 50년을 바라보고 ‘용’이 나올 수 있도록 그 토대를 마련해주는 일이 우리 세대가 해야 될 시대적 사명이라고 본다.”

 

그는 “다름(Different) 과 틀림(Wrong)은 전혀 다른 뜻으로 절대 혼동해서는 안된다. 나와 맞지 않다고 해서 상대가 틀리다는 사고는 버려야 할 것으로 다름을 인정할 때 사회가 발전할 수 있으며 교회 역시도 분열없이 예언자의 목소리를 잃어버리지 않을 때 거듭 날 수 있다”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장호준 목사는 “장준하 선생이 바라본 민족의 최고의 선은 남과 북이 하나되는 ‘통일’이었으며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 모두 이념, 사상, 지역 갈등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며 “이렇게 하는 것만이 남과 북의 민족이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간과(看過)하지 말아 달라”는 주문으로 강연을 마쳤다.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

 

 

<꼬리뉴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장준하선생 빼닮은 장호준목사

 

이날 강연회에선 콜롬비아계 미국인 아이들이 참석해 우리 민요(民謠) 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뉴욕에 거주하는 도리스(Doris)씨는 “아이들이 한국 민요와 춤을 잘 해 오늘 모임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10살 딸과 9살, 5살 아들 등 3남매는 ‘진도 아리랑’과 ‘도라지 타령’을 어깨 춤사위와 함께 흥겹게 불러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장호준 목사는 강연에 앞서 “서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자리이니 만큼 간단히 자기 소개부터 하자고 제의했다. 본인에 대해선 ”목회일과 주중에는 통학차량의 기사라는 생업을 가지고 매일 9시간씩 일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박근혜가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이 난 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의 자격’ 에 관해서 교민을 상대로 하는 강연을 11개 주에 걸쳐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연은 짧았다.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아 보였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그의 말대로 ‘아버지 장준하’가 아닌 ‘민족주의자 장준하’에 대해서는 밤을 새워도 모자랄 만큼의 버거운 양을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었다.

 

좌중에는 고 장준하 선생과 같이 감옥(監獄)에 있었던 분도 있었고 생전의 그를 기억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한,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한번도 만날 기회가 없었던 입장에서 장선생을 대하는 마음으로 온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 참석자가 “장목사가 장선생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면서 그분의 외모에 대해서 “얼굴이 백옥처럼 희고 ….” 언급하자 “저는 아버지쪽 보다는 어머니쪽을 많이 닯아서 그렇습니다” 라고 해명(?)을 해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아드님을 통해서나마 장준하 선생을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대로 읽혀지는 대목이었다.

 


 

장 목사를 처음 대한 이들 대부분이 공감한 것은 곧고 강직한 성품이 아버지를 빼닮았다는 것이었다.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이라는 말로 귀결이 되었다. 어쩌면 장호준 목사는 또 다른 이름의 장준하 선생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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