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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저지 한인이름 딴 ‘테니스 경기장’ 화제

글쓴이 : 민병옥 날짜 : 2013-05-18 (토) 12:27:43


 

최근 로스앤젤레스에 한인 이름을 붙인 초등학교가 탄생한데 이어 뉴저지에서 한인이름을 딴 공립 테니스코트 명명식(命名式)을 갖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저지 버겐카운티 정부가 18일 레오니아의 오버펙노스 공원에 새롭게 단장된 테니스코트를 ‘앤드류 김 추모코트(Andrew Kim Memorial Tennis Court)’로 명명하는 기념식을 연다.

 

‘앤드류 김 추모 테니스 코트’는 6면의 경기장과 2면의 연습 코트 등 총 8면의 코트와 최신식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테니스 코트 앞 잔디밭에는 작은 추모비(追慕碑)도 서 있다. 앤드류 김(김재훈)을 기리는 것이다.

 


 

▲ 앤드류 김의 부친 김평겸 씨가 추모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앤드류 김은 레오니아 출신으로 고교시절 테니스를 즐기며 오버펙 공원과 인연을 맺었다. 코넬대학에서 선수로, 또 졸업후엔 코치로도 활약하며 지역청소년들의 멘토 역할을 맡았던 그는 2001년 9월11일 월드트레이드센터 86층에 있는 금융회사에 출근했다가 테러에 희생됐다. 스물여섯 꽃다운 나이였다.

 

그로부터 7개월후인 2002년 4월 버겐카운티 의회는 오버펙공원 테니스 경기장을 ‘앤드류 김 테니스 코트’로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또 2008년에는 레오니아 공립도서관 옆길을 ‘앤드류 김 메모리얼 웨이(Andrew Kim Memorial Way)’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테니스장 시설 노후화로 카운티정부는 220만 달러를 들여 개선에 나섰고 다시 한번 명명식을 갖게 됐다. 한인이름의 테니스 경기장이 두 번에 걸쳐 명명식을 갖는 진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미국의 지방정부가 이처럼 테니스 경기장에 보통의 한인 이름을 붙이는 등 각별한 정성을 쏟는 이유는 고인이 지역사회 청소년의 리더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가족들이 고인 명의의 재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한 덕분이다.

 

앤드류 김의 부모 김평겸-이화옥씨와 큰아들 김재호씨(의사)가 ‘앤드류 김 재단’을 세워 지역사회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평화 포럼’과 ‘평화 콘서트’를 여는 등 꾸준한 활동을 해 왔다.

 

‘앤드류 김 재단’은 2002년부터 매년 12명 씩, 총 160여명에게 500~3,500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뉴저지한인테니스협회 주최 테니스대회 우승자들에게도 지난 10년간 장학금을 제공했다.

 

이와 관련 앤드류 김 재단은 16일 뉴저지한인회(회장 유강훈), 뉴저지 한인테니스협회(회장 이도영), 레오니아 교육국 체육담당관(스티븐 페로타) 등과 함께 뉴저지한인회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새 명명식의 의미를 소개했다.

 


 

앤드류 김의 아버지 김평겸 씨는 “카운티 소유 테니스 코트에 아들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앤드류 김 메모리얼 테니스 코트에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정기 토너먼트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18일 명명식을 기념하는 행사로 고교생과 성인들의 시범경기가 펼쳐진다. 시범경기에는 앤드류 김에게 테니스를 가르쳐준 팀 쿠렐 코치도 출전하며, 앤드류 김이 교회찬양팀에서 활동할 당시 음악감독이던 메리 실버먼씨가 출연해 축가를 부를 예정이다.

 

김평겸씨 부부는 틈나는대로 오버펙 공원에 나와 아들 이름이 붙은 테니스장 주변의 환경을 가꾸고 있다. 김평겸씨는 “앤드류가 떠난지 12년이 되었지만 늘 곁에 있는 것 같다.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이처럼 뜻깊은 순간을 맞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한인사회의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9.11테러 희생한인 추모의 모습들

 

9.11테러로 희생된 한인들은 모두 18명이다. 유가족들은 이들을 기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은 2007년 관련 기사.

 

9.11 참사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WTC) 104층에 입주한 증권회사 ‘캔터 피츠 제럴드’사에서 증권시스템 분석가로 일하던 강준구 씨(당시 34세). 벌써 5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강씨는 여전히 아버지 강성순 씨의 마음속에 '효자 아들'로 자리잡고 있다. 강성순 씨 부부는 9.11 참사가 발생하기 전 아들 준구씨가 보내준 알래스카 효도관광을 다녀왔다. 관광을 끝내고 돌아올 때 공항에 마중나와 환하게 웃던 준구씨의 모습이 아버지 강씨가 생전에 본 아들의 마지막 모습이다.

 

◇아들 기리는 '희망학교' 건립=강씨는 최근 절망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 강가 다리밑에 위치한 최빈민촌에 '희망의 학교'를 짓는 것이다. 학교 이름은 '준구 메모리얼 스쿨(JOON-KOO MEMORIAL SCHOOL)'. 강씨는 "유난히 아이들을 좋아했던 준구를 생각하며 무엇보다 어둠속의 아이들을 빛으로 인도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학교를 세우는 일에 작은 힘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학교 설립 취지를 밝혔다.

 

강씨는 현지에 집 여섯채 정도의 땅을 구입할 수 있는 액수(6만달러)를 기금으로 내놓았다. 소식을 전해들은 순복음뉴욕교회 교인들도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지난 두달새 10여만달러의 헌금이 모아졌다. 강씨는 "이제는 슬프지 않다"면서 "아들 준구가 천사가 되어 이곳에서 희망이 없는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모재단.장학금도 제정=9.11사태에서 희생된 한인들은 LG증권 구본석 뉴욕지사장을 비롯해 프래드 앤저 매니지먼트 기관투자 자문회사의 앤드류 김 투자분석가 린다 이 변호사 등 1.5세 2세의 젊은 인재들이 대부분이다. 한인 유족들은 유족회를 조직해 비공식적인 모임을 갖고 있지만 외부 노출은 극도로 꺼리고 있다. 그만큼 가족을 불의의 사고로 잃어버린 마음의 상처가 깊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족회 회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장학 사업 등을 조용히 펼치고 있다.

 


 

앤드루 김씨 부친 김평겸 씨는 현재 유족회 대표를 맡고 있으며 아들의 이름으로 앤드루김 장학재단을 만들어 뉴욕한인테니스협회, 미주한인청소년재단 한미장학재단 등에 적지 않은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파멜라 추씨의 부친 추교중 씨도 한미장학재단에 10만달러를 기부해 추씨 이름으로 장학기금을 마련했다. 촉망받던 여성 변호사였던 린다 이씨의 부친 이명환 씨도 이씨 모교인 메릴랜드대에 수십만달러의 장학금을 출연해 딸의 이름으로 기금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케이시 조씨의 어머니 조유리 씨는 포트리에 딸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 도서관 건립을 추진 중이고 크리스티나 육씨의 부친 육대진 씨도 딸의 모교에 장학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거액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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