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와 너무 예뻐요!”
12일 뉴욕주 샐리스배리밀즈의 원각사 큰법당. 미 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 사찰인 원각사에서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부처님 오신날에는 해마다 특별 공연이 펼쳐지지만 이날은 더욱 특별했다. 입양아 소녀들의 국악공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클린 유림 드러커 양과 애널레이 패터슨 양은 맵시있는 한복 차림으로 한국전통예술협회 공연단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여 불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한국전통예술협회 공연단의 박수연 단장의 소개로 등장한 두 소녀는 각각 부채춤과 해금연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패터슨 양은 이날 공연을 위해 한국에서 특별히 맞춘 노란색 치마와 분홍저고리의 화사한 한복을 준비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재클린 드러커양의 아버지와 애널레이 패터슨 양의 어머니는 딸의 아름다운 율동과 연주를 흐뭇한 표정으로 동영상에 담는 모습이었다.


앞서 열린 공연에서는 성악가 박소림씨의 축하노래와 거문고(박민지) 피아노(박소림) 듀엣 연주, 거문고산조(박민지)가 이어졌다.

한양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2년전 뉴욕에 왔다는 박민지씨는 ‘청산은 나를 보고’와 ‘일출’이라는 제목의 거문고 산조 연주로 어깨춤을 들썩이게 했다.

한편 불자 400여명이 함께한 이날 법요식은 타종을 시작으로 천수경 봉독과 점등(심정희),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정화섭 불사추진위원장의 발원문, 이법성화 부회장의 봉축사, 육법공양(자림, 안예주, 보문성, 김순열, 지혜심, 무원) 순으로 진행됐다.


주지 지광스님은 설법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인간이 신분과 관습에 얽매인 존재가 아니라 진정 자유로운 존재임을 설파하신 게송(偈頌)”이라며 “부처님께서는 참된 진리는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해 이땅에 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자비심은 어떤 물질을 나눠주는게 아니라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라며 “21세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인 평화와 환경의 보존은 우리 내면의 자비와 지혜의 등불을 밝힐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욕불식..화창한 날씨 즐거운 점심공양

공연후에는 법요식의 하일라이트인 욕불식(浴佛式)이 이어졌다. 스님들과 모든 불자들은 차례로 아기부처님을 씻기우며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되새기는 모습이었다.




불자들은 모처럼 화창한 날씨속에 뷔페식 점심 공양(供養)을 하며 경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원각사에는 유독 외국인 불자와 다문화가정 불자들이 많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