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두장군’ 전봉준 묘역에 세워진 일본 석등이 철거된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11일 천안전씨 대종회가 전봉준 장군의 묘역에서 발견된 일본 석등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전북 정읍시 이평면 창동리에 소재한 전봉준 장군의 묘역에 세워진 이 석등은 전형적인 일본 석등 ‘가스가 석등’으로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이 발견해 철거를 촉구한 바 있다.

혜문스님은 “천안전씨 대종회 종친회장이 전날 전화를 걸어와 오는 13일 문중회의를 열어 철거절차에 들어가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혜문스님은 “문제의 석등이 일본양식이라는 것을 미처 몰라서 발생한 일이었다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줘 감사하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석등은 일본 나라의 가스가 신사(春日神社)에 많이 세워져 유행한 석등 양식으로, 옥개석의 맨 끝의 귀꽃이 있어야 할 자리에 ‘궐수(蕨手·와라비테)’라는 것이 붙어 있다. 이는 고사리 손처럼 말려 올라갔다는 뜻으로 ‘우리식 전통 석등’ 양식과는 완연히 구분된다.
전봉준장군은 1895년 갑오동학농민운동 당시 농민군 지휘자로, 고부군수 조병갑의 폭정에 봉기해 고부민란을 일으킨 뒤, 보국안민을 기치로 제 1차, 2차 농민운동을 지휘한 인물이다. 그러나 무능한 조정을 꼭두각시로 만든 일본군에 의해 진압, 압송돼 1895년 음력 3월30일 처형됐다.

천안 전씨 문중은 1954년 고부에 ‘전봉준 단소’를 마련 제단(祭壇)과 비석을 세우고 묘역을 조성한 뒤,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다. 문제의 석등은 정확한 고증없이 들어선 것으로 다행히 9일 전봉준 장군 118주기를 앞두고 철거의 단초를 마련하게 됐다.
천안전씨 대종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문중의 묘역에 조성된 석등을 조사해 일본 석등이 발견될 경우 모조리 철거하겠다는 뜻도 아울러 전했다.
혜문스님은 “일본의 가스가 석등 상당수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져 일본에 수출되기도 하는데 전통 석등과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는 문제 때문에 어이없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주요 묘역에 일본식 석등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