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동북아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이 뉴욕서 펼쳐졌다.
금융감독원과 서울시는 3일 월가의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등을 초청한 가운데 금융투자유치 설명회를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수현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김영목 뉴욕총영사를 비롯, 앨런 맥도날드(Allan MacDonald) 시티그룹 부회장 등 100여 명의 월가 자산운용사 고위 임원들과 호주의 유력 투자전문기관 IB 맥쿼리(Macquary)의 존 워커(John Walker) 코리아 법인 회장이 참석했다.
최수현 수석부원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정부가 유로존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 외화유동성 확보 및 자본 확충을 통한 건전성 제고 등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워커 맥쿼리 코리아 대표는 “한국 금융시장을 지속 성장․진보해 나가는 ‘Can-do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 은행 민영화, 경제자유구역, R&D, 관광 등을 감안할 때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소개했다.
김영목 총영사는 축사에서 “그리스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는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재정) 및 민간(금융)부문간 긴밀한 협력, 금융기관간 국제협력체제 확대, 각국의 규제제도의 재검토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한미 FTA가 발효되면 제조업이 글로벌 리더로서 세계 최고수준으로 발전한 것 같이 국제 금융 중심지의 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 세계가 경제, 금융 문제의 해결과 관련하여 중국을 바라보고 있고, 한국 등 대다수 주요 무역국들의 최대 파트너가 미국 대신 중국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FTA는 균형추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영사는 이날 ‘한국이 홍콩, 싱가포르에 비해 영어 소통이 어렵고 인건비도 비싸지 않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을 겨냥, “영국의 식민지 경험이 없는 한국은 과거에 싱가포르, 홍콩에 비해 언어소통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는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문화로 괄목하게 개선되었고, 국제사회와 함께 새로운 규제 재정립 노력을 하고 있어 금융사업의 여건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에서 나온 이원목 투자진흥과장은 한국이 ▲안정적 경제성장 ▲건실한 시장 펀더멘탈 ▲자본시장 확대 ▲낮은 법인세 ▲미국(예정) 등 7개 국가와의 FTA 등 동북아시아의 매력적인 금융시장으로 떠오른 다섯가지 요인을 열거하고 “서울은 63개 은행, 65개 증권사, 79개 자산운용사 등이 있고, 특히 여의도는 국제금융센타, 금감원, 금융위, 증권선물거래소 등이 위치한 ‘한국의 Wall Street’로 금융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Z-Yen Group이 실시한 글로벌 금융중심지 지표 조사결과를 인용, 한국이 2009년 16번째에서 2010년에는 11번째로 5등급이나 상향 조정되었다는 점을 소개해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정수용 한국투자공사(KIC) 뉴욕사무소장은 “2010년말 기준 370억달러 규모의 해외투자를 하고 있으며, 투자 포트폴리오는 채권, 주식 중심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8%→20%)해 나가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한동신특파원 opwo@aol.com
<꼬리뉴스>
플러싱에선 한인위한 금융세미나 열려
한편 3일 퀸즈 플러싱 타운홀에서 아시안 금융인 협회는 금융세미나를 개최하고 한인들에게 불경기에 필요한 금융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행사는 아시안 금융인협회 황창엽 회장, 한창연 뉴욕한인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훈 메릴린치 어드바이저 등 6명 전문가의 강의후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설광현 부회장은 이날 행사가 SBA 대출승인을 위해 준비할 사항, 무담보대출을 받기 위한 준비내용등 한인들이 평소 궁금해하던 사항을 심도있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황창엽 회장은 “앞으로 젊은 한인 금융인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도록 회원을 늘려가고,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