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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검색 항의 발가벗은 美50대 법정싸움

글쓴이 : 임지환 날짜 : 2013-05-17 (금) 06:28:23

 

 

공항 검색에 항의해 발가벗어 파문을 일으킨 미국의 중년 남성이 1년이 넘게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데일리뉴스 등 미국 언론은 15일 지난해 4월 포틀랜드국제공항 검색대 앞에서 전신스캐너 촬영을 거부하며 발가벗은 존 브레난(50)이 공항당국이 업무방해혐의로 부과한 1천달러 벌금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법정에 출두했다고 보도했다.

 


 

해프닝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4월 17일. 이날이 생일이었던 브레난은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 산호세까지 출장을 갈 계획이었다. 그는 공항 검색대에 설치된 전신스캐너 대신 촉수검사를 고집했다.

 

업무상 자주 비행기를 탄다는 그는 오레고니안과의 인터뷰에서 “공항 검색대에 설때마다 헌법상의 권리가 침해된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말했다.

 

전신 스캐너 검사를 거부한 채 브레난이 바지를 벗자 공항직원들은 황급히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가리는 소동이 있었다. 이때문에 3곳의 검색대 줄이 한동안 폐쇄되기도 했다.

 

포틀랜드경찰국의 브라이언 커터 경찰관은 당시 현장에서 브레난에게 옷을 입을 것을 두차례 명령했지만 계속 거부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장면은 공항 검색대 비디오에 촬영돼 인터넷에 포지면서 브레난을 일약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이때문에 직업을 잃었고 이후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기문란혐의로 기소된 그는 지난해 7월 멀트노마 카운티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1천 달러의 벌금을 낼 수 없다고 항소했다. 조지 조던 판사는 14일 법정에서 한달간 판결을 유보(留保)한다고 밝혔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TSA 과도한 검색 논란

 

지난 2011년부터 미국 공항에선 전신 스캐너를 통한 검색을 하고 있다. 한 블로거(http://puwazaza.com/309)의 전신스캐너 경험담을 간략 정리했다.

 

공항검색대는 미국의 교통 보안국인 TSA(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가 운영하고 있으며 2001년의 911테러이후 창설, 테러를 유발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막기 위해 초법적 권리를 행사해 왔고, 이 과정에서 승객들에게 많은 불편을 끼친게 사실이다.

 

모든 미주 여행객들은 신발을 벗고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고, 2006년의 런던 공항 테러 미수 사건 이후로는 액체의 반입(搬入)이 금지되었으며, 급기야 미국 내 공항들을 중심으로 전신 스캐너까지 등장한 것이다.

 

비행기 한 번 타기 위해 모든 소지품과 몸을 공개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전신스캐너는 마치 앞뒤가 개방된 거대한 탈의실처럼 생겼다. 스캐너에 서서 두 손을 머리 위로 모으고 약 10초간 정지해 있어야 한다. 마치 경찰에게 체포된 듯한 몸의 자세가 주는 심리적 불쾌함은 물론, 앞에서 직원들이 내 몸이 스캔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안전치이기는 하나 방사능에 노출된다는 점 또한 좋은 느낌은 아니다.

 

검색대와 떨어진 곳에서 이미지를 본다고 하지만 자신의 신체 윤곽(輪廓)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이렇게 모든 탑승객들에게 방사능과 불쾌감을 안기는 이유는 물론 안전 때문이다. 그러나 그 조치들이 너무 가혹한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승객들은 TSA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비행기를 못탈 수도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에 변변히 항의조차 못한다.

 

액체류 반입 금지 조항이나, 전신스캐너 통과의 경우 몇몇 예외들이 존재하는데, 아기를 위한 분유를 반입한다던가, 전신스캐너를 통과하기 힘든 승객들은 면제되는 등의 조항이 그 예이다. 모든 승객이 검사를 받을 수 없으면서도 이러한 제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TSA가 미국으로 향하는 타국의 비행편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검색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미국으로 가는 한국 승객들이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 직전 추가로 짐 검사를 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미 엑스레이 검색까지 마친 짐들을 다시 한번 검사해서 태워 보내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위치다.

 

미국에서는 TSA의 엄격한 통제로 인해 미국 시민들간의 크고 작은 다툼이 인터넷상에 심심찮게 올라와 있다. 유투브에서 TSA harassment로만 검색해도 수많은 관련 동영상들을 찾을 수 있다.

 

한 여성은, TSA의 규정을 꼼꼼히 확인 후, 모유는 X-레이 검색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을 확인. 이를 일부러 프린트까지 한 뒤에, 젖병에 담은 모유와 함께 준비해 갔지만 TSA에 의해 감금당하고, 두번 이상의 추가 신체 검색을 받고서도 결국 모유는 엑스레이 검사 없이는 절대 통과할 수 없다는 TSA직원의 으름장에, 아이를 위해 담아 둔 소중한 모유를 버려야만 했던 동영상도 있다.

 

이외에도, 많은 미국 국민들은 TSA의 복잡한 검색 체계를 위해 엄청난 인력을 고용하면서 지출되는 비용에도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 공항에서의 수색 작업 등을 위해 5만8천명 이상의 직원에, 연간 8조원 이상의 지출(81억 달러, 2012년 추정치)이 TSA를 통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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