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나서 18년 젊어진 뉴욕 시장?
지난 2월 타계한 ‘영원한 뉴욕시장’ 에드 코치 전 시장의 묘비에 태어난 해가 잘못 새겨지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NBC-TV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맨해튼 트리니티 교회묘지에 안장된 코치 전시장의 묘비에 태어난 해가 1942년생으로 잘못 새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88세로 타계한 코치 전 시장은 1924년 12월 10일생이다.
뉴욕의 데일리뉴스는 “코치 전 시장이 화강암으로 만든 비석에 새겨진 생년월일이 실제보다 18년 젊게 표기되는 바람에 자신이 참전한 2차대전때 걸음마하는 아기의 나이가 됐다”고 익살스럽게 전했다.

코치 전 시장의 비석 오기(誤記)가 화제가 된 것은 그가 생전에 자신의 묘를 위해 공들여 준비한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코치 시장이 묘자리를 준비한 것은 2008년으로 2만달러에 구입했다. 비석도 미리 맞춰 이름과 함께 ‘내 아버지도 유대인, 내 어머니도 유대인, 나도 유대인’이라는 묘비명까지 새겼고 다만 태어난 해와 사망일을 빈 자리로 놓아두었다.
비석에 연월일을 새기는 일을 맡았던 플린장례사의 토미 플린은 “작업을 한 것은 이달초였다. 부주의한 실수였지만 끔찍한 실수”라고 자책(自責)했다.
그는 그러나 “이걸 바로잡을 수 있다. 제대로 해놓겠다”고 다짐했다. 코치 전 시장의 수석보좌관이었던 다이앤 코피는 이번 실수를 “경악스러운 일”이라면서 “코치 전 시장은 생전에 기록을 바꾸는 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곤 했다”는 말을 들려주었다.
코치 전 시장은 1978년부터 1989년까지 뉴욕시장으로 3선을 연임(連任)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