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하나 된 레이스였다. 20세기의 극악한 전쟁범죄중 하나인 위안부피해자들을 기리는 뜻깊은 레이스가 2일 미국땅에서 펼쳐졌다.
뉴저지 버겐카운티 두곳의 위안부 기림비 구간을 달리는 제1회 위안부기림평화마라톤행사가 뉴저지한인단체장협의회 주최로 한인들과 유대계와 필리핀계 등 150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버겐카운티청사가 있는 해켄섹의 기림비에서 미주 최초의 기림비인 팰리세이즈팍 기림비까지 5마일(8km) 구간을 달리는 이번 레이스는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은 물론, 시카고의 마라톤 동호인들까지 참여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특히 해켄섹을 출발, 보고타, 티넥, 레오니아, 팰팍 등 5개타운을 거쳐 골인하는 동안 버겐카운티 경찰이 에스코트하고 각 타운 경찰서가 해당 구간을 맡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가운데 연도의 시민들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미국언론도 뉴욕1방송을 비롯, 레코드지 등 주요 언론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는 등 위안부문제를 미국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한 대회 취지가 대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발지점엔 캐슬린 도너번 버겐카운티장을 비롯한 미국의 정치인 유대교 지도자 랍비, 뉴저지한인회 유강훈 회장 등 한인사회 인사들이 자리했고 도착지점인 팰팍도서관 앞에는 마이클 사우디노 버겐카운티 경찰총책임자, 제이슨 김 팰팍부시장, 장기봉 팰팍한인회장. 백영현 일전퇴모 공동대표 등 나와 속속 도착하는 시민주자들을 환영했다.
이날 레이스는 2010년 아시안 최초로 미대륙횡단마라톤을 횡단한 권이주(68) 울트라마라토너가 선도해 눈길을 끌었다. 올 초 팰팍의 위안부기림비와 맨해튼UN본부를 왕복하는 일본전범기퇴출 평화마라톤을 주최하기도 한 권이주 마라토너는 “오늘 유대교 지역 지도자와 함께 뛰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겪은 유대인들도 일본의 위안부범죄에 분노하고 우리와 많은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이스엔 한인마라톤클럽 회원 40여명이 단체로 참여했고 최고령은 이남석(73) 씨, 최연소 완주자는 문은규(11)군으로 나타났다. 아빠 문성준씨와 함께 뛴 은규 군은 “아빠의 얘기를 듣고 같이 나왔다. 한시간동안 뛰었지만 피해를 당한 할머니들을 생각하며 달렸기 때문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정현 씨는 일곱 살백이 딸 아림 양이 중간에 합류해 같이 뛰었다면서 아이에게 이번 달리기가 어떤 의미인지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쁘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한인마라톤클럽 회원인 유기택(71) 씨는 미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역사를 부인하고 위안부피해자들을 모독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 회원들과 함께 나왔다. 일본은 진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장기봉 팰팍한인회장은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뜨거운 호응이 너무나 기쁘다. 내년에는 더 많은 타민족들이 참여토록해 미국은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일본이 위안부역사를 공식 인정하고 사과 및 배상하는 날까지 대회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팰팍(美뉴저지주)=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