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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지구촌의 억만장자들을 뉴욕에 불러모아 빈부격차를 해소하려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전날 라디오 주례 프로그램에 출연해 뉴욕시의 빈곤률과 빈부격차가 늘어났다는 조사와 관련, “더 많은 부자들이 뉴욕에서 소비를 하는 것이 뉴요커들에게 ‘뜻밖의 선물(godsend)’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년간 3선을 하며 뉴욕시정을 책임진 블룸버그 시장은 “빈곤률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부자들이 와서 통 큰 소비를 하는 것이다. 뉴욕은 다른 도시에서 할 수 없는 매력을 세계의 부자들에게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자들이 뉴욕에서 상점과 식당에서 많은 소비를 함으로써 뉴욕시 경제에 도움을 주고 소비에 따른 세수(稅收)를 통해 없는 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억만장자다운 발상을 제시했다. 포브스는 최근 블룸버그 시장의 개인재산을 310억 달러(약 34조원)로 평가한 바 있다.
지난해 뉴욕시의 빈곤률은 21.2%로 2010년 20.1%, 2011년 20.9%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구당 연소득은 최저 5위가 8993달러인 반면 최고 5위는 22만2781달러로 나타났다.
소득불균형의 문제는 올해 명예롭게 임기를 끝내려는 블룸버그 시장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차기 시장이 유력한 빌 드블라지오 민주당 후보는 시장이 되면 이 문제를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는 뉴욕을 ‘두 도시 이야기(tale of two cities)’ 비유하며 소득의 불균형을 되풀이해 강조해 왔다. 블룸버그 시장과 공화당의 조셉 로타 후보는 드블라지오를 ‘계층간 갈등’을 유발시킨다며 공격하고 있다.
드블라지오 후보는 “뉴욕시는 모두를 환영하지만 소수가 아닌 다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블룸버그 시장은 자신과 비슷한 수준만 생각하지 말고 수백만명의 뉴요커들이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얻는 정도만이라도 경제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비꼬았다.
한편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4위에 그친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은 “뉴욕의 부자들이 공평하게 소득세를 납부하는 것이야말로 ‘뜻밖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연소득 5만달러 가정과 50만 달러 가정이 똑같은 세율로 납부하는 현실에서 블룸버그 시장은 보통의 뉴요커들과 동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비판했다.